섬유의류
삼성동에 중국인들 몰려들어...섬유는 역시 KOREA
뉴스종합| 2011-09-02 08:16

복사열을 차단하는 아웃도어 안감, 검정색인데도 온도를 낮추고 자외선을 막는 경량소재, 100% 목재펄프와 대나무 등으로 향균성 높인 원단.

지난달 3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11 프리뷰 인 서울’(PIS)에는 기능성을 높이고 친환경 기법을 도입한 다양한 섬유 소재들이 선보였다. 총 252개 업체가 참가해 416개 부스에서 진행된 이번 섬유대전에서는 개막 전부터 미팅을 신청한 국내외 바이어들과 섬유업체 관계자들이 연일 활발히 상담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아웃도어 의류소재 눈길, 중국 바이어들 적극적
= 이번 전시회에서 단연 돋보인 아이템은 스포츠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무는 기능성 소재들이었다. 특히 가볍고 열 기능이 높은 소재들이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영풍필텍스는 나도 초경량 제품을 개발한 끝에 나일론 15데니어를 이용한 초경량 박지직물 에어쉘을 선보였다. 여기에 스위스 업체쉘러에 대응해 외부 햇빛을 차단하는 콜드노어 소재도 전시했다. 이는 검정의류더라도 가시광선을 막아 태양열로부터 신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고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있다. 

지난달 3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11 프리뷰 인 서울’(PIS)에서 바이어들이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섬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섬유산업연합회>

영풍필텍스 관계자는 “개막 전부터 중국 중심 바이어들이 선 미팅을 요청했을 정도였다”며 “이제 아웃도어 소재에서 경량은 기본이고 몸을 쾌적하게 해주는 소재에 주목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교직물 생산 업체인 영텍스타일도 보온 섬유인 테트라히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체내에서 외부로 방출되는 열을 인체로 돌려주는 원단이다. 체내열의 60%를 차지하는 복사열까지 외부로 새는 것을 방지해 준다. 폴리에스터보다 40%, 나일론보다 30% 가벼운 울티마-엑스도 선보였다.

▶친환경 에코소재 관심, 한편으론 원가 부담 목소리도= 기능성이 대거 향상된 소재 외에도 이번 PIS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제품들은 에코소재 즉, 친환경 소재였다. 


재생 섬유를 비롯해 대나무와 옥수수로 만든 소재, 100% 오가닉 코튼까지 섬유 제조 공정에서 이산화탄서 배출을 줄인 소재들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이들 소재를 내놓은 업체들은 사회적으로는 친환경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웰빙 소재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5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오가닉 코튼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준컴퍼니 관계자는 “최근엔 유아동복은 물론 침구류 등에도 오가닉 코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에코프렌들리’ 소재를 찾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면 친환경 소재는 여전히 일반 소재에 비해 원가가 20% 이상 더 들어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섬유 업체들은 생산량을 쉽게 늘리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효성, 코오롱 등 대기업들은 자금이 풍부해 자체적으로 에코소재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이들로 부터 원사를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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