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IFA 2011’ 가전쇼에 웬 자동차가?
뉴스종합| 2011-09-07 10:30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소개

포드, 싱크 음성인식기 눈길

테슬라, 파나소닉 배터리장착 등

글로벌 車업체 첨단장치로 무장


자동차업계 멀티미디어 부문

가전업체들 새 블루오션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 한국의 삼성과 LG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ㆍ파나소닉, 미국의 GEㆍ애플, 유럽의 지멘스ㆍ노키아 등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하지만 이곳에 독일의 BMW, 미국의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전시장을 만들고 있다. 심지어 전시장 밖에는 미니 F1 머신까지 전시돼 있다. 왜일까?

자동차에서 최첨단기술은 크게 대체연료 기관을 연구하는 파워트레인 부문과 음성인식ㆍ무선통신 등을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부문이다. 이 가운데 멀티미디어 부문이 자동차업체들과 가전업체들이 만나는 교차로가 되고 있다. 

포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SYNC(싱크)’가 대표적이고, 기아차 역시 수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UVO’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5일에는 현대ㆍ기아차가 공동으로 미국 인텔을 파트너로 맞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가전업체들 입장에서도 자동차업계로의 진출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세계 최대 가전쇼에 자동차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다.

BMW는 이번에 새 650i를 내놓았다. 마력과 토크, 연비 등의 스펙과 디자인보다는 BMW의 첨단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의 첨단 사양을 소개했다. 가장 가까운 주유소나 경찰서 안내는 물론 특정 레스토랑이나 호텔, 보석상점 예약 등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모든 것은 와이파이(Wifi)로 가능하다. BMW는 커넥티드 드라이브의 진화를 위해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포드도 화려한 전시장으로 나와 주목을 끌었다. 최근 출시된 빨강색 ‘올뉴 포커스’를 전시장 한가운데 배치해 놓고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작품인 싱크(SYNC)의 개량형 모델을 선보였다. 싱크는 1996년 GM이 온스타(On Star) 브랜드로 론칭한 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던 텔레매틱스 사업을 본궤도로 올려놓은 미국형 텔레매틱스 사업의 최고 성공 모델이다.


초창기에는 ‘라디오’라고 외치면 라디오를 켜주고 주파수를 말하면 이에 맞춰주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차와 운전자가 대화하는 듯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서비스(텔레매틱스)와 기능(인포테인먼트)의 경계를 넘어 통합적 차원의 연결성 높은 차량(Connected Car)을 개발하는 것이 새 트렌드다. 이번에 나온 싱크는 음성인식 전화는 물론 거의 모든 자동차 내부 기기들을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

‘IFA 2011’의 단골 참가업체인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영국의 정통 스포츠카 업체인 테슬라의 로드스터 전기차를 전시했다. 이 차 안에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장착했음을 강조했다. LG화학과 SB리모티브가 주름잡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것이다. 

미국의 포드, 독일의 BMW, 영국의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전시장을 만들었다.

음향전자기기업체인 켄우드는 폴크스바겐의 폴로(Polo)를 활용해 카오디오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아예 트렁크 부분을 모니터로 개조해 게임까지 즐길 수 있게 했다. 전시장 밖으로 나가면 F1 머신들이 도열해 있다.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이 F1팀을 후원하면서 이를 광고하기 위해 미니 F1카트들과 이를 운전할 수 있는 트랙까지 설치한 것.

점점 가까워지는 자동차와 ITㆍ전자. ‘IFA 2011’는 이 둘의 관계가 미래에 어떻게 진행될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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