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포화 ‘아이온’ 신규 사용자 끌어들이기 안간힘
뉴스종합| 2011-09-07 15:37
수년 째 엔씨소프트 최대의 매출 효자 역할을 해 온 ‘아이온’이 성장 정체에 빠져 들어가면서 엔씨소프트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기존 월 2만원 가량이던 게임 이용료를 신규이용자들에게는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연말 출시할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출시될 때 까지 아이온과 리니지, 리니지2 등 기존 게임으로 매출과 주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관련해 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아이온’에서 ‘OK 성장 데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벤트 기간 중 주말에는 경험치와 제작숙련도가 2배가 주어지고,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캔디를 먹으면 토끼로 변신하는 ‘변신캔디’ 아이템이 지급된다.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앞으로 계속 적용되는 변화도 있는데, 월 1만9800원이던 ‘아이온’ 이용료를 신규이용자들에게는 레벨 20이 되기 전까지는 전면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또 기존 1계정당 생성 가능한 캐릭터가 5개였지만 앞으로는 6개로 늘어난다.

엔씨소프트가 이처럼 ‘아이온’을 무료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개방한 것은 최근 아이온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아이온에 새로운 신규 사용자를 끌어들여 매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매출 가운데 아이온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09년 상반기 44.8%를 기록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41.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리니지1의 매출 비중은 28.5%에서 41.8%로 늘어났다.

아이온 출시가 2008년이고, 리니지 출시가 1998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형 게임(리니지)이 신형 게임(아이온)보다 더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분기에는 ‘리니지’ 매출(663억원)이 ‘아이온’ 매출(543억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매출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 북미시장에 진출했던 ‘리니지’가 시장 철수를 하기에 이르렀고, 수년째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온’도 해외 시장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지난 2·4분기에는 1668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결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네오위즈게임즈(1677억원)에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자사의 최대 역작 ‘블소’와 북미 지역 등을 겨냥해 준비중인 ‘길드워2’에 사활을 걸고 있다. ‘블소’는 지난달 말 2차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실시,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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