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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 중 4명이 ‘부동산 갑부’
뉴스종합| 2011-09-08 11:12
싼이그룹 량원건 회장 12조원 1위

바이두 리옌훙 회장 첫 톱3 진입


경제위기 비웃듯 재산 큰 폭 증가

자수성가형이 대부분


량원건(梁穩根ㆍ55·사진 왼쪽) 싼이(三一)그룹 회장이 후룬바이푸(胡潤百富)가 선정한 중국 최고의 부호에 올랐다.

1999년 이후 매년 중국 부호 순위를 매겨온 후룬바이푸는 량원건 회장이 재산 700억위안(약 12조원)으로 A주 상장기업 가운데 최초로 중국 최고 부호에 등극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1위였던 음료업체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宗慶後ㆍ66) 가족은 재산이 120억위안 줄어든 680억위안으로 집계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량원건 회장은 안정적인 국유기업 직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1989년 싼이를 창업, 콘크리트 펌프카를 비롯해 굴착기 크레인 등 건설기계장비 분야에서 중국 1인자로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2009년에는 포브스 선정 아시아 50대 상장사 명단에 중국 기계장비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량원건(梁穩根)

올 초 한국에 1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혀 2005년 상하이자동차(5억6000만달러) 이래 중국 제조업체로는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기도 했다. 량 회장이 지난해 후룬바이푸 4위에서 올해 1위 부호로 껑충 뛰어오른 것은 싼이그룹의 자회사 2곳이 상장돼 재산이 불어나면서다.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ㆍ43·사진 오른쪽) 회장은 재산 560억위안으로 처음으로 후룬바이푸 부호 3위권에 진입했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 순위 100위 안에 중국 내에서는 처음으로 진입해 이미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재산은 94억달러로 95위에 올라, 한국 최고 갑부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86억달러(9조600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 회장은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버팔로)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중국의 대표적인 유학파 기업인이다. 중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바이두의 성장세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 외에 음료 및 문화산업을 하는 화빈(華彬)의 옌빈(嚴彬) 회장이 500억위안, 헝다(恒大)부동산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460억위안, 완다(萬達)부동산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450억위안, 룽후부동산(龍湖地産)의 우야쥔(吳亞軍ㆍ여) 회장 가족이 420억위안, 화공업체 둥팡시왕(東方希望)의 류융항(劉永行) 회장 가족이 410억위안, 메이더(美的)가전의 허샹젠(何享健) 회장 가족이 400억위안, 비구이위안(碧桂圓)부동산의 양후이옌(楊惠姸ㆍ여) 회장 가족이 360억위안 등으로 순서대로 10위권에 들었다. 이 가운데 7위에 오른 우야쥔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최고의 여성 부호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번 부호 조사에서 상위 1000명 부호의 평균 재산은 59억위안로 작년보다 20% 늘었고 평균 연령은 51세였다. 상위 50명 부호의 평균 재산은 292억위안(4조9640억원)으로 12% 늘었고 평균 연령은 53세였다.

후룬바이푸는 세계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호들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재산이 더 불어났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10위 안에 든 부동산 기업인이 지난해 2명에서 올해 4명으로 늘어 부동산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자수성가형이 많다는 점이 중국 부호의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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