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660억 규모 협력업체 지원자금…해외진출 ‘특급도우미’
뉴스종합| 2011-09-09 11:09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

맞춤형 기술이전 R&D협력

영세업체 지급보증 대출지원


협력사와 ‘부품 해외로드쇼’

中 기술시험센터 전격 개방

작년 165개사 수출 9兆 육박

올 상반기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협약을 앞다퉈 체결한 것을 계기로 대ㆍ중소기업 상생경영 움직임이 재계 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협력사와 동반 해외 진출을 꾀하는 대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고 중소기업이 힘들어 하는 자금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력사가 살아야 대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은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협력사의 해외시장 개척과 유동자금 지원, 문화교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상생경영의 출발점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추구하려는 현대모비스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다름아닌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전까지 본부별로 운영되던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더욱 체계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방침 아래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을 탄생시켰다. 현대모비스만의 독특한 동반성장 모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도움을 받는 업체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사가 자생력을 키우고, 자생력을 갖춘 협력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선순환 구조의 대ㆍ중소기업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실천 방안으로 현대모비스는 우선 660억원에 달하는 협력업체 지원자금을 조성했다. 이 자금은 상생펀드, 네트워크론 등의 형식을 빌려 협력사의 운영자금 조달, 연구개발(R&D), 설비투자 등을 돕는 데 사용된다. 

현대모비스는‘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을 실천하고 협력사가 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해외에 진출한 협력업체가 부품 품질 및 인증시험을 실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현지 기술시험센터를 개방하는 등 상생경영에 노력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또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리기 어려운 영세업체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도 서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중소협력사의 기술력 강화를 목표로 R&D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R&D 자금지원, 해석기술 이전, 게스트엔지니어링, 시험장비 지원, 공동연구 강화 등의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개별 협력업체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기술이전’을 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를 적극 지원하는 1차 협력사를 포상하고 향후 협력사 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상생경영 분위기가 협력사 전반에 퍼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에 포함시켰다.

이 밖에 협력사 교육지원 프로그램 강화,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 프로그램 운영, 윤리경영 및 협력사 공정거래 문화 정착, 성과 공유 및 협력 지원 확대 등도 적극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 중국 상하이 기술시험센터


▶협력업체 해외시장 개척, 있는 힘껏 지원=현대모비스가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노력 중 하나는 해외시장 개척 지원이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인지도가 낮아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실천적 방안이다.

올해 6월 피아트 본사와 공장이 있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국내 우수 부품 협력사와 함께 ‘부품 해외 로드쇼-피아트 테크 페어’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 3사와 남양공업, 한국단자, 인지콘트롤스, MC넥스, 유라코퍼레이션, 센트럴, 명화공업, 유신정밀, 광진상공, 서한산업, KD 등 11개 협력사가 참가했다. 당시 행사장을 둘러본 지아니 코다 피아트그룹 구매총괄 사장은 “한국 자동차 부품사와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모비스가 협력업체와 손을 잡고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부터 10여년 이상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을 돌면서 수십 차례에 걸쳐 부품전시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작년 한 해 동안 현대차그룹 협력사 165개사는 8조7000억원에 이르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해외에 동반진출한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의 품질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상하이 기술시험센터를 개방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중국 내 생산물량의 품질시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구축한 기술시험센터를 현지에 진출한 협력업체에 전격 개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2만개 이상 부품이 모여 자동차라는 제품을 완성하는 산업특성을 감안하면 품질의 밑바탕이 되는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상생 및 동반성장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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