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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도심’… 시민들은 ‘분노 폭발’
뉴스종합| 2011-09-15 18:10
15일 오후 아무 예고없이 전국적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생업에 종사하는 많은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시민들의 발빠른 SNS 제보가 잇따랐으며 이날 트위터 등 SNS 사이트에 따르면 주택가와 상점가, 공공시설을 가리지 않고 전기가 끊기면서 거리에서는 교통 신호등마저 불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생기기도 했다. 카페와 식당 등의 영업 중단소식까지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working_tit****)은 “서초동 일대 신호등 포함 전기가 나갔다”고 썼으며, 강남 일대를 포함 교통신호기 250여곳이 먹통인 상황이며 현재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광진구 자양동에서 현재 한 시민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xnet****)는 등 다급한 메시지도 올라오는 가운데 서울시 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승강기 관련 사고만 벌써 약 1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집 정전. 냉동실 내 고기 어떻게 하나?”(@growing_pain) “을지로3가 지하상가도 정전됐다(@Wally****)는 글도 올라왔다.
대형 보험사 본사에 근무하는 최모(36)씨는 ”일선 영업지점들이 정전으로 업무가 완전히 마비돼 큰일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고 있다“며 ”영업이 불과 몇 시간 중단돼도 타격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 전체가 비상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광화문 일대 도심이나 강남 가로수길 일대의 상권도 일제히 정전이 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영업 중인 상가나 냉장고를 사용하는 식당·횟집·정육점 등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이날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 캠퍼스도 마찬가지로 정전이 됐으며, 국민대 등 수시모집 마감날이었던 일부 대학 지원자들은 교내 정전으로 온라인 접수시스템이 불통되면서 불편을 겪기도 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갑자기 원서 제출이 안 된다며 지원 학생들로부터 문의전화가계속해서 걸려 오고 있다“며 ”16일 오전 11시까지 원서접수를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데도 상황을 미리 알리지 못한 한국전력 등 당국은 정전이 발생한 수십분 뒤인 오후 4시50분이 지나서야 ‘전기 사용 자제’를 당부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한 네티즌(@teril****)은 ”이렇게 예고도 없이 정전을 시켜도 되는 건가. 최소 1시간 전에라도 예고를 해줬어야 되는게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국은 정비중인 발전소가 많은데다 늦더위에 전기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이유로 추정하며 원인 파악에 들어갔지만, 한여름에 비해 전기수요가 상당량 감소한 9월중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수급 차질에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 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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