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미국서 정면승부 앞둔 ‘쏘나타 vs 신형 캠리’, 최후 승자는 누구?
뉴스종합| 2011-09-16 17:17
도요타자동차가 다음달 미국에서 7세대 신형 캠리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현대자동차 쏘나타와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절대 판매량 경쟁보다 신형 캠리 등장 이후에도 쏘나타의 월 2만대 판매가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다음달 미국에서 신형 캠리 가솔린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번에 출시될 7세대 캠리는 2006년 6세대 이후 약 6년만에 선을 보이는 차량이어서 소비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승용차로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다름 아닌 캠리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이번에 내놓을 7세대 캠리 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적게는 200달러에서 많게는 2000달러까지 낮추는 등 일본 대지진 이후 흔들리는 위상을 되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도요타가 신형 캠리를 앞세워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월 2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쏘나타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쏘나타는 미국 중형차급 순위에서 캠리를 비롯해 닛산 알티마, 포드 퓨전, 혼다 어코드, GM 말리부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절대 판매 순위에서는 6위에 그치고 있지만 다른 차종에 비해 크게 낮은 인센티브와 미국 내 딜러 수 등을 감안하면 쏘나타의 경쟁력은 캠리는 물론 나머지 경쟁차종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 제원만 놓고 보면 쏘나타가 여러 측면에서 신형 캠리를 앞선다. 차량 길이와 폭에 있어 쏘나타가 우세한 것은 물론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 역시 신형 캠리가 109.3인치인데 반해 쏘나타는 110인치로 조금이나마 더 길다.

퍼포먼스도 쏘나타가 앞선다. 2.5ℓ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신형 캠리의 최고출력은 178마력인 반면 2.4ℓ 4기통 엔진을 단 쏘나타의 최고출력은 198마력이다. 최대토크 역시 쏘나타가 신형 캠리를 10% 가까이 뛰어넘는다.

가격 역시 쏘나타가 경쟁력을 갖췄다. 도요타는 신형 캠리 LE 모델 가격을 이전 모델에 견줘 200달러 내린 것을 비롯해 XLE 모델은 2000달러를 낮췄다. 그럼에도 가장 낮은 사양 가격은 신형 캠리가 2만2715달러인데 반해 쏘나타는 2만1455달러여서 쏘나타가 1200달러 이상 저렴하다.

그렇다고 모든 면에서 쏘나타가 신형 캠리를 앞지르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기준 시내주행 연비는 신형 캠리가 25mpg로 24mpg를 기록한 쏘나타를 앞선다. 고속도로 연비는 35mpg로 같다. 시내주행 연비뿐만 아니라 ‘캠리’라는 브랜드 파워 역시 쏘나타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도 1위인 캠리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쏘나타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형차급 고객 중 캠리로 이동하는 고객이 다른 일본차 고객일지, 쏘나타 고객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