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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외교부, 정무ㆍ경제 감각 제로?
뉴스종합| 2011-09-20 10:02
“57개 국 정상이 회의에 참석하면 가히 G50 회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행사(핵안보정상회의)를 왜 총선전에 여느냐”(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외교부가 C&K 홍보대사냐”(민주당 우제창 의원).

외교통상부의 정무ㆍ경제감각 부재가 국정감사장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19일 열린 외교부에 대한 국감에서 핵안보정상회의와 자원개발업체인 C&K마이닝과 관련한 부적절한 보도자료가 집중 질타를 받은 것. 내년 3월말 서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시기 문제에 대해선 야당보다 오히려 여당의원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정몽준 의원은 외교문제는 국내정치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방침하에 개최일시를 결정한 것이라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며 반말조로 힐난했다. 주호영 의원 역시 “장관이 ‘국내 정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고려하지 않은 게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황진하 의원은 “핵정상회의라는 용어와 김정일 위원장 초청문제 등 총선을 치르기 전에 핵정상회담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민감성을 갖는다”며 일정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20일 외교부 관계자는 “당초 날짜를 잡기 전에 청와대와 조율하면서 당연히 여당에서도 공유를 하고 있던 부분인데 지금와서 개최 일시를 문제삼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각국 정상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내년 3월말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날짜를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초 이명박 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으로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을 초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 이전 이미 당ㆍ정간 조율이 끝난 문제인데 왜 뒤늦게 문제삼느냐는 것이다.

현 정부의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C&K마이닝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을 도왔고 외교부가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상 이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해외자원개발을 이용한 주가조작 사기극”이라고 비판했고, 우제창 의원은 “보도자료 배포를 지시한 장본인은 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 출신인 김은석 현 외교부 에너지·자원 대사이며 조중표 전 총리실은 퇴임 후 C&K 다이아몬드 고문으로 재직 중으로 관련 주식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당시 보도자료가 주가에 그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고 단순히 자원외교의 성과를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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