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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히고 도로서 난동…영화같은 조폭
뉴스종합| 2011-09-22 11:29
의사협박 마약투여까지

강북서 활동 3개파 검거

소위 ‘전쟁’을 하다 칼에 찔려 생명이 위태로움에도 경찰의 추적이 두려워 해외로 도피한 조직폭력배 두목, 병원을 찾아가 의사를 협박해 마약을 10여차례 투여한 부두목, 빚을 갚으라며 소 피를 온몸에 칠한 채 1인시위를 하며 채무자를 위협한 조직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동대문파, 동대문호남식구파, 삼선교식구파 등 강북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며 재개발 이권에 개입하는 등 폭력행위를 일삼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북구 삼선교 도로변에서 재개발 지역 이권과 관련해 조폭들 간에 패싸움을 벌이는 등 강북에서 폭력행위를 일삼은 혐의(폭력)로 조직폭력배 3개파 3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동대문파 두목 A(53)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대문파와 삼선교식구파는 지난해 8월 삼선A구역 재개발 철거와 관련, 삼선교식구파가 개입할 조짐을 보이자 동대문파의 부두목 B(47) 씨 등 8명은 흉기를 소지한 채 삼선교식구파 13명과 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삼선교식구파 두목 C(46) 씨는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필리핀으로 도망까지 갔다. 또 B 씨는 작년부터 인근 병원을 찾아가 의사를 협박, 마약성진통제인 에메롤을 수십여차례 투여받기도 했다.

이 밖에 A 씨는 동대문 노점상 강제철거 때 조직원들을 동원해 수천만원을 받았으며 자신이 분양받으려고 했던 동대문 한 쇼핑몰의 상가 분양 대행권을 받아갔다는 이유로 분양 대행업자를 폭행, 전치 5주의 상해를 가했다. 동대문파는 또 자신들의 관리하에 있는 이 쇼핑몰 앞에서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하던 일인 시위자를 폭행했으며 노점상들로부터는 자릿세를 뜯기도 했다. 

2010년 8월 서울 송파구의 채무자 회사앞에서 빚을 갚으라며 온몸에 소 피를 뿌린 채 일인 시위를 하고 있는 조직폭력배.

특히 이들 조폭은 엽기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동대문호남식구파의 행동대원인 D(28ㆍ구속) 씨는 지난해 8월 지인의 2000만원 상당의 빚을 대신 받아준다며 조직원 3명을 시켜 송파구에 있는 채무자 회사 앞에서 소의 피를 뒤집어 쓰고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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