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노숙자, 알고보니 50억대 자산가 '깜짝'

노숙자 행세를 하다 1000만원이 든 금품을 도난당한 50대 남성이 알고 보니 50억대 자산가였다.
22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상속받은 부동산을 보상받아 50억원대 자산가가된 A(52)씨는 인천시내를 떠돌며 노숙을 해오다 최근 1000여만원의 금품이 들어 있는 가방을 도난당했다 되찾았다.
1년여 전부터 인천시내 공원과 회관 등지를 다니며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 생활을 해온 A씨는 몇 년 전 사업을 벌였다가 손해를 조금 보긴 했지만 은행에서 정기적으로 나오는 이자만 1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자금 사정마저 여유로운 자산가다. 그럼에도 A씨가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A씨는 ‘집안이나 여관, 호텔은 답답해서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미혼인 A씨는 노숙생활을 하는 동안 늘상 지니고 다니는 검은색 가방에 자신의 금시계와 이자로 나오는 현찰을 넣고 다녔다. 그러던 지난 8월31일 새벽 인천의 한 건물 야외 계단에서 술에 취해 팔굽혀 펴기 운동을 한 A씨는 가방을 2~3m 떨어진 곳에 둔 채 10~15분간 깜빡 잠이 든 사이 또 다른 노숙자인 B(51)씨가 500만원 상당의 금시계와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던 A씨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잠에서 깬 A씨는 ‘가방을 분실했다’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 경찰은 B씨를 최근 붙잡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방이 A씨로부터 2m 정도 떨어져 있어 주인이 있는 가방인 줄 모르고 가져갔다”며 “기껏해야 돈 몇만원 있을 줄 알았는데 몇백만원이 나와 나도 당황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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