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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글로벌 경기전망…독한 LG전자 과연 살아날까?
뉴스종합| 2011-09-23 11:02
더블 딥을 우려할 정도로 글로벌 경기전망이 암울하다. 어느 기업도 글로벌 불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독한 LG’를 외치며 부활에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도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다. “한계에 봉착했다”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때 12만원선까지 갔던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리더’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특단의 대책들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LG전자가 과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암울한 경기가 발목, 하지만…’ = “뚜렷한 돌파구가 없다.” 최근 미래에셋 증권이 내놓은 ‘LG전자, 하드웨어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이라는 보고서 도입 부분이다.

LG전자를 보는 시장의 평가가 여전히 냉정하고 차갑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LG전자의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경기 침체가 주 원인이다.

삼성전자와 비교해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2~3배, 주가는 13배나 더 벌어졌다. 국내외 투자 기관들 상당수가 “LG전자가 다수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며 본원적인 경쟁력에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0.5%(2분기 기준, 자료 SA)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LG전자는 6.9%로 하락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은 19.2%로 크게 상승해 애플을 위협하고 있지만 LG는 6.2%로 5위권 밖이다.

TV 시장에서도 삼성 22.4%(2분기 기준, 자료 디스플레이서치), LG 14.9%로 격차가 크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3DTV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삼성은 34.7%인 반면 LG는 아직 11.4%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은 준비된 카드가 많다”는 평가에 반해 LG에 대해선 대부분 우려와 부정이 많다. HSBC 리서치는 “LG전자는 더 많은 고통이 남아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생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도 암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주력이자 핵심인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전제 되지 않는 이상 LG전자의 대폭 실적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휴대전화 사업의 부진으로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 2분기 1.1%에 그쳤다. 1000원어치를 팔아 고작 10원을 건지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부채비율도 작년말 151%에서 올 2분기에는 166%로 높아졌다. 3분기에는 실적이 더 하락해 간신히 적자를 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옵티머스2X’ ‘옵티머스 3D’ 등 새 스마트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무덤덤하다. 시장에서는 LG 스마트폰 출하량이 3분기 520만대로 2분기에 비해 100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수기인 4분기에도 660만대로 시장 성장세를 하회할 전망이다. JP모건은 “내년 1분기까지 휴대폰 사업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전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이익률 방어가 쉽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TV 시장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부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직을 현장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휴대전화 부문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올 연말 새로운 야심작을 준비 중이다. 시네마 3DTV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가전부문도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 LG는 저력이 있다”면서 “경기만 회복 된다면 다시 한번 점프할수 있다”고 말했다. ‘첩첩산중’으로 쌓인 난제로 인해 낙관하기 어려운 LG전자의 앞날. 과연 부활할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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