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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2상호저축은행장 투신…목격자들 “‘쾅’하고 폭탄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뉴스종합| 2011-09-23 15:45
최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비리 의혹 수사 대상에 오른 제일2상호저축은행의 정구행(50) 행장이 23일 투신 자살했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분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옆길 골목에 정 행장이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을 순찰하던 직원이 ‘퍽’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정 행장이 숨져 있었다“며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도중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이고 정확한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이미숙(48ㆍ서울 제기동)씨는 “옥상에 한 남자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약간 풀어헤친 차림으로 서있다가 뛰어내렸다. 머리부터 떨어졌으며 떨어진 이후 머리에서 많은 피가 흘렀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 박재일(31)씨도 “집에 들어가는 길에 쾅하는 소리를 듣고 보니 사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땅바닥에 투신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앞서 낮 12시께 3층 행장실에서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목격됐으며 당시 검찰은 2층을 압수수색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 행장은 투신하기 전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으며 행장실에서 임원들에게 ”압수수색에 협조를 잘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2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6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정행장은 서울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으며 병원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정행장의 고모부인 윤종권(62)씨는 “뉴스를 보고 깜짝놀라 병원으로 왔다. 착한 사람이 이렇게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최근 괴로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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