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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2상호저축은행장 투신…유족들 “ROTC출신 강직하고 착한사람”
뉴스종합| 2011-09-23 15:41
23일 투신한 제일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행장이 안치된 서울 국립의료원에는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고 달려온 유족들의 탄식과 눈물로 한없이 슬픈 분위기다.

이날 낮 12시5분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옥상에서 투신해 바닥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정 행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도중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유족들은 정 행장이 아무런 내색이 없었으며 최근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잘 견뎌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행장의 고모부인 윤종권(62)씨는 “뉴스를 보고 깜짝놀라 병원으로 왔다. 지난 6월에 가족 행사 때 보고 얼굴을 보진 못했다. 괴로워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잘 견뎌내고 있었다.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었는데 이런 일이 생긴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씨는 “ROTC 출신으로 강직한 사람이었다. 또한 굉장히 착하고 섬세한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정 행장의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 그리고 장모 등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병원에 도착했다. 정 행장의 장모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따뜻하고 다정한 사위였다. 아무런 내색도 없었는데 이렇게 됐다. 혼자 다 짊어지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일2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6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 가운데 하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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