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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 10명중 3명, 보호자 없이 홀로 지내는 ‘나홀로 아동’
뉴스종합| 2011-09-25 12:00
아동 10명중 3명은 방과 후 집에 돌아가 하루 1시간 이상 보호자 없이 홀로 지내는 이른바 ‘나홀로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절반 가량은 홀로 지내는 시간이 1주일에 5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성인의 보호 없이 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가 발표한 ‘나홀로 아동(자기보호아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1시간 이상 혼자 또는 초등학생 이하의 아동끼리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아동은 전국 초등학생 328만명 중 97만명으로 전체의 2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3-5시간 보호자 없이 지내는 경우가 24.2%, 5시간 이상인 경우는 23.5%에 달해 자기보호 아동 중 절반 가량이 하루에 3시간 이상 등 장시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나홀로아동의 44%는 보호자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1주일에 5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방과 후 자녀를 홀로 있게 하는 이유와 관련해 전체 학부모 응답자의 36.1%가 “학원 시간 때문”이라고 답했다.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27%), “비용 때문”(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홀로 방치된 아동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안전에 대한 준비는 예상보다 훨씬 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홀로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치고 있다고 답한 나홀로아동 학부모는 전체의 88%에 달했지만 이에 대해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다고 답한 자녀는 35%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안전 관련 행동에 대한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나홀로아동 중 지난 1년 동안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29.3%, 금품 갈취 8.0%, 협박 12.1% 등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정작 자녀가 이러한 폭력 및 범죄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자기보호 아동의 학부모는 5.4%에 그쳤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신경아 한림대학교 교수는 “나홀로아동의 안전을 위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방과후 돌봄 서비스의 체계화와 돌봄 서비스 인력의 체계적 육성이 필요하다. 또한 돌봄환경 정비와 공간 마련을 위한 조례 재개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성폭력 범죄 등 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아동을 안전하게 보하도록 지자체별 아동 안전대책의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전국 16개 시군구 지역내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학생 2만354명과 학부모(3246명), 교사(12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서울 동작구, 충북 청주시, 전북 군산시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을 실시한 후 이를 바탕으로 16개 지역의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종합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단계별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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