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BMW서 마이바흐, 아반떼서 큐브로…수입차 극과극이 대박
뉴스종합| 2011-09-27 08:20
수입차 시장이 극과극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들어 연비위주의 2000만원대 수입차들이 급격히 늘어나는과 동시에 4억원 이상의 초고가 브랜드 자동차들도 두배가까운 판매 신장을 보이고 있는 것.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4억원 이상의 초고가 브랜드 차종의 판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8월 마이바흐의 국내 판매대수는 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대보다 5대나 더 팔린 셈이다. 이 같은 판매 추세라면 연말까지 마이바흐는 국내에서 두 자릿수 판매를 무난히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7~8억원을 호가하는 마이바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 배우 배용준 씨 등의 애마로 알려져 있다. 가장 기본형이 4억(고스트 모델)원부터 시작하는 롤스로이스도 지난 8월까지 17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9대의 두 배에 육박했다.

롤스로이스는 고객들이 원하는 색상과 내부 디자인을 맞춤식 형태로 디자인해 최고가의 경우 20억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20대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가의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포르셰는 당초 정해진 수요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브랜드다. 하지만 올해 지난 8월까지 841대가 팔려나가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8월까지 424대의 판매량을 기록한것을 비교해보면 두배나 늘어난 것.

수입차 시장 자체가 커지기도 하면서 1억원대 중반의 신차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한데 따른 효과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지난 8월까지 성장률이 19.3%였던 것에 비하면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수입차 업체들에 대해 “초고가 차량들은 원래 수입가도 상당하지만 워낙 마진율이 높은 차량이라서 10대만 팔리면 업체 입장에서는 대박인 셈”이라며 “이들 업체의 글로벌 본사에서도 미래 한국 시장을 상당히 유망하게 보고 투자 계획을 속속 밝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제막 국산 중ㆍ소형차를 타다가 수입차로 빠꾸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2000만원대 수입차들도 선택의 폭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중 2000만원대 차량은 닛산의 큐브, 포드의 ‘올- 뉴 포커스’, 도요타 ‘코롤라’, 푸조 ‘207GT’, 크라이슬러 ‘캘리버’ 등이다.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혼다의 시빅도 2000만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이 2000만원대라고는 해도 2900만원대를 기록하며 등록세 취득세 등을 포함하면 3000만원을 넘어가는 차들이지만 과감하게 2100만원대로 출시된 닛산의 박스카 큐브가 눈길을 끈다.

‘큐브’는 엔고현상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가격(2190만원~2490만원)에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한때는 대기자만 1600명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차량이 어느정도 공급이 됐지만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어 아직도 대기자는 500명이 넘는다. 물량 확보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출시 전부터 이효리차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고 1.8ℓ 4기통 엔진이 장착돼 공인연비도 14.6㎞/ℓ로 높은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은 현재까지 6000만원대가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들 수요 중 상당수는 1억원 이상 차량으로 서서히 옮겨갈 것”이라면 “반면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산 중소형차 고객들이 부담 없이 수입차 시장으로 진입하는 첫 단계로 2000만원대 시장 역시 계속 커지는 단계로 접어들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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