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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S에 로열티 얼마나 내나
뉴스종합| 2011-09-29 11:57
삼성전자는 얼마를 주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끌어냈을까. 양사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현재 가능한 관측 수준은 삼성전자가 여타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좋은 조건으로 로열티 협상 결과를 끌어냈을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1700만대의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했다. 올 한해로 치면 약 5000만대 가량의 안드로이드폰을 삼성전자가 만든다. 삼성전자의 올해 태블릿PC 판매 목표치는 750만대다.

이는 MS가 안드로이드폰 제작에 따르는 특허료를 요구한 HTC 등 여타 제조사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생산 대수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MS에 지불할 로열티는 여타 회사에 비해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HTC는 MS에 대당 5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데 합의 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로열티 지불을 합의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MS는 삼성전자의 제조력과 마케팅력, 각 국 통신사와의 협력 관계 등 유·무형의 자산이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었다. MS가 내놓은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 안팎이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48%에 이른다. 야심차게 내놓은 자사의 OS가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든든한 후원 제조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S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에 ‘큰 소리’ 칠 형편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MS와 대당 3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키로 했을 경우, 삼성전자가 MS에 지불해야하는 로열티 액수는 연간 1900억여원(스마트폰 1650억원+태블릿PC 25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S도 삼성전자가 매우 필요했던 상황이다. 업계 관측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을 것이다”며 “실적발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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