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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6명은 독거노인…10년 사이 2배 증가
뉴스종합| 2011-09-30 09:40
‘따르릉’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가장 큰 기쁨인 사람들이 있다. 반면 전화벨 소리가 버거운 이들도 있다. 가족과 끊어진 인연 한가운데 망연자실한 독거노인과 부모를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는 그 자녀들이 바로 그들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독거노인은 102만1008명으로 지난해 총 가구 구성비의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54만3522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던 독거노인 가구가 10년 새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독거노인 가구 증가 추세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수록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2026년에는 독거노인이 198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명이 훌쩍 넘는 노인들이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는 외로움, 죽음을 앞둔 공포와 싸우고 있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들의 ‘고독사’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셈이다. 천륜을 져버린 자식들도 괴롭지만 나름대로 혹독한 사정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서동명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이 줄어든 반면,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며 “경제적인 도움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부족한 인간관계를 채워 이들의 외로움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사회복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월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독거노인 100만명 시대’의 암울한 현실을 홀로 사는 노인들과, 부모를 저버릴 수 밖에 없는 자식들을 통해 재조명해본다.

김재현ㆍ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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