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경쟁으로 복마전으로 불려온 상조업계의 실태가 경찰수사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일 경쟁업체 직원을 매수해 회원정보를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임모(62)씨 등 상조업체 A사 임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B사에서 지역 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씨 등을 영입해 이들이 관리하던 회원 3만6000여명의 개인정보를 입수, 자기 회사 회원을 늘리는 데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업체에서 돈을 받고 영업비밀을 유출한 혐의(배임수재 등)로 김모(51ㆍ여)씨 등 B사 전 직원 5명도 입건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김씨 등에게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1000만원을 주고 B사 내부망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받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번호·주소·계좌번호 등 회원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회원정보를 넘긴 뒤 A사로 이직했다. A사는 이들에게서 얻은 회원정보를 토대로 영업활동을 해 533명의 회원이 계약업체를 바꿨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원들이 계약에 대한 대부분의 사항을 설계사에게 맡기는 바람에 일부 회원은 자신이 계약한 회사가 바뀐 줄도 모르고 있었다”며 “상조업체들이 고객정보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