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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아이폰4S?… 삼성 ‘해볼만 한 걸~’
뉴스종합| 2011-10-05 10:26
애플의 아이폰4S 발표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유럽지역에서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한 디자인권을 무력화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얻고 있는 ‘아이폰4S’ 대해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대규모 소송전을 펼칠 지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특허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다양하고 전략적인 대응책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유럽상표디자인청(OHIM)에 애플 ‘아이패드’의 유럽지역 디자인권을 무효화 할 수 있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9일 OHIM에 애플 디자인권에 대한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의 무효심판 청구가 OHIM에서 받아들여지면, 현재 판매금지 조치돼 있는 독일에서도 갤럭시탭10.1을 팔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제기한 아이패드에 대한 디자인권은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이 유럽지역에서 판매 금지되는 데 주효한 근거로 활용됐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디자인권 주장이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공정경쟁에 오히려 저해가 될 수 있다고 OHIM 측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4S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전을 벌일 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이유는 ‘아이폰4S’가 삼성전자가 견제할 만한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아직 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를 상대로 ‘장검’을 빼들지, 아니면 이번 사안은 ‘단검’으로 처리하고 다음 대상을 노릴 지는 유동적이다”며 “화가 단단히 났던 삼성 입장으로선 오히려 허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폰4S’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과 시장 등에선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다수 나온다.

‘소송전’에선 삼성전자의 맥이 다소 풀렸지만, 시장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강력한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이어서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달 중으로 자사의 5.3인치 스마트기기 ‘갤럭시노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1.4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800만 화소 카메라, 풀HD 동영상 녹화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이달 중 제품 발표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에는 이르면 11월중 LTE용 갤럭시노트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첫 ‘아이스크린샌드위치’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프라임’도 준비 중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개발한 두번재 표준제품(레퍼런스폰)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구글과 함께 미국에서 이 제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선 삼성전자의 LTE 스마트폰(갤럭시S2 LTE) 등도 애플에 실망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LG전자도 이달 중 옵티머스 LTE(LU6200)를 공개할 예정이다. 옵티머스 LTE는 4.5인치 WVGA 디스플레이에,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갖췄다. 팬택은 오는 6일 ‘스마트폰 베가 LTE’ 발표회를 개최한다. 베가 LTE는 4.5인치 1280X800 WVGA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애플의 아이폰4S 공백을 틈 탄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대반격이 예고되고 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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