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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흔들리는 한반도
뉴스종합| 2011-10-06 07:55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지진 발생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45회로 이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연 평균인 32.6회에 비해 12회 가량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이 기간 중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였던 2009년(47회)과 비슷한 수준이다.

진도도 강해졌다.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발생한 45회의 지진 중 규모 3.0 이상은 8회로 지난해보다 3회가 늘었다. 사람이 진동을 느낀 유감 지진은 6회나 발생했다. 올해 가장 강한 지진은 지난 6월 인천 백령도 서남서쪽 16㎞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진도 4.1이었다.

이런 경향은 2000년대 들어 뚜렷하다. 최근 10년간(1998년~2010년) 1~9월까지 규모 3.0이상의 지진 횟수는 8.4회로 이전 20년(1978~1998년)의 6.6회보다 2회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증가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은 불규칙적인 만큼 국내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 원인이나 개연성에 대해서는 추측이 어렵다”면서 “계측 장비가 발달하면서 과거에는 관측이 불가능했던 소규모 지진까지 탐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가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한반도 지각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반도도 분명히 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대지진으로 일본 지각이 이동하면서 한반도 지각도 동쪽으로 25㎝ 움직이는 등 한반도 지각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지진과 여진의 영향으로 올해 국외 지진 발생 횟수도 크게 늘어났다. 미지질조사소(USGS)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외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2082회로 연평균(1978∼2010년)인 1196회의 1.74배에 달했다.규모 7.0 이상 지진은 17회로 집계됐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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