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6일 현 경제상황에 대해 “글로벌 재정위기, 국내외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 등으로 향후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 10월호(일명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ㆍ서비스업 등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실물지표가 주춤하고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재정부는 “8월 고용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49만명 증가하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재선됐다”면서 “9월 소비자물가는 추석 이후 농축수산물 수급 개선 등으로 전월보다 상승률이 하락했으나 기대 인플레이션과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특히 “8월에 추석 관련 지출이 상당 부분 이뤄지면서 9월에는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해 ‘부의 자산효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에 대해 재정부는 “양호한 내수경기 흐름, 선행지표의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불확실성 확대, 기업심리 위축 등이 제약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주택시장 부진, 건설기업 심리위축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부진세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물경기의 대표적인 지표인 광공업생산에 대해 재정부는 “주요 자동차 업체 등의 설비교체가 마무리되고 20% 내외의 수출 증가세가 유지돼 완만한 회복흐름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9월 경상수지에 대해 재정부는 “8월에 비해 미국 EU 아세안 등 주요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거시정책 방향에 대해 재정부는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물가안정 기반을 강화하고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일자리 창출, 내수기반 확충 등 서민 체감경기 개선과 함께 재정 건전성 제고, 가계부채 연착륙 등 경제체질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그린북에서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올들어 그린북이 ‘인플레이션 심리’라는 말을 쓸 때마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려 ‘족집게’라는 별칭을 얻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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