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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도기간 특허전 속도조절…글로벌 가처분신청은‘진행형’
뉴스종합| 2011-10-06 11:15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진행 중인 대규모 특허 침해 소송이 뜻밖의 돌발변수에 직면했다. 애플의 상징이던 스티브 잡스가 돌연 사망한 것이다. 잡스 사망이 특허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속도 조절 등 일정 변화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6일 애플은 공식 성명을 내고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4S’를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다. 애플은 “세계는 스티브 덕분에 진보했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이와는 별개로 삼성전자는 전날 ‘애플이 자사의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제기했다. 해당 국가 법원에서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애플은 이들 국가에서 아이폰4S에 대한 마케팅 및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스마트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통신표준 특허로, 삼성전자는 ‘삼성특허를 사용치 않고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없다’며 소송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대규모 소송전의 칼을 빼든 이튿날 공교롭게도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관련 “노 코멘트”라고 짤막히 답변했다. 그렇다고 잡스의 사망이 특허 소송전에 끼칠 영향은 별로 없어 보인다. 지이미 예고됐던 돌발 변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5일 ‘아이폰4S’를 발표했다. 애플이 특허소송을 먼저 걸었던 것에 대해 그동안 별러왔던 삼성전자가 ‘예고된 악재’ 앞에서 선뜻 칼을 거둬들일 것으로는 관측되지 않는다.
다만 애도 차원에서라도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한 맹공을 며칠간은 유예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향해 ‘모방자’, ‘도착즉시 사망’ 등 독설을 퍼부었던 잡스지만 IT업계에 한 획을 그었던 사람”이라며 “국내에서도 그의 사망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애도기간이 끝난 다음 예정대로 ‘아이폰4S’에 대한 특허전을 치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국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삼성전자가 우려해야 할 것도 있다.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이 각국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아이폰4S’를 기다리던 해당 국가 소비자들의 반발이 그것이다. 소비자들이 기대하던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가 발표돼 소비자들의 실망이 높긴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손때가 묻은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큰 호소력을 지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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