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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T 지각변동…한국 스마트폰 패권경쟁 힘 실린다
뉴스종합| 2011-10-06 11:15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글로벌 IT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아이팟, 아이패드 등 잇단 혁신적인 제품군으로 세계 IT업계의 패권을 차지한 잡스가 떠나면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애플이 차지했던 1등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애플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하드웨어 업체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적지 않은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잡스의 영향력이 IT생태계에서 차지한 비중이 컸던 만큼 IT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향후 잡스의 사망이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단 잡스가 세상으로 떠나면서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마트 전쟁에서 애플이 예전과 같은 위상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아이콘이었던 잡스는 글로벌 스마트 시장에서 애플에 큰 경쟁력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의 ’특허동맹’ 등 애플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잡스의 빈 자리는 애플을 더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사인 MS나 구글, 인텔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최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지난 4일 아이폰 4S 공개 이후 애플의 혁신성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들은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국내 IT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과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이날 잡스의 사망이 전해진 직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업계는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애플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반사이익을 반영해 가격이 오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잡스가 사망했다고 해서 당장 애플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잡스가 떠난 애플의 공백기는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과 같은 애플 제품은 잡스 혼자만의 아이디어가 아니다”며 “앞으로 애플이 경쟁력을 이어갈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앞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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