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백화점도 이젠 ‘메가숍 시대’
뉴스종합| 2011-10-07 11:13
일반매장보다 규모 배이상

특정분야 제품들 한자리에

편리성 어필 매출 급증

유통계 신성장동력 급부상

다양한 브랜드는 기본

안경·책·음반등 한데 모아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유통업계에 특정 아이템을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숍인숍 스타일의 전문매장이 각광받고 있다. 전문매장은 일반매장보다 배 이상 큰 규모의 공간에 특정 분야의 제품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게 특징이다. ‘매장속의 매장’으로 전문매장은 ‘메가숍’, ‘카테고리 킬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유통시장의 미래형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갤러리아백화점이 최근 서울역 인근 콩코스 4층을 아웃도어ㆍ골프 전문매장으로 재단장한 데 이어 7일에는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 6층에 남성전문관을 개장했다. 신세계 남성전문관은 미국의 유명 백화점 ‘바니스 뉴욕’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제프리 허치슨과 손잡고 디자인했다. 한 층에서 남성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원스톱 쇼핑’ 할 수 있다는 테마를 내세우고 있는 게 이 매장의 특징이다.

신세계 남성전문관은 총 4800㎡ 규모의 초대형 매장으로 패션관련 코너부터 안경과 책ㆍ음반을 한데 모은 복합문화공간 ‘맨온더분’, 카페 ‘베키아 에 누보’ 등 다양한 브랜드숍을 포진시켰다. 패션관련 코너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를 모은 ‘클래식 브랜드존’과 ‘컨템포러리 브랜드존’, 최신 트렌드를 담은 의류 편집매장 ‘멘즈컬렉션’, 셔츠부터 구두까지 취급하는 ‘멘즈퍼니싱’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아르마니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 라벨’ 매장부터 ‘구찌’와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등 6개 브랜드의 남성 단독매장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

갤러리아 콩코스에 문을 연 아웃도어ㆍ골프 전문매장은 여행객이 몰리는 서울역의 특성을 살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 등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쇼핑 공간으로 매장을 꾸민 게 특징이다.

대형마트는 백화점보다 일찍 전문매장에 주파수를 맞췄다. 이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운동 입문자부터 전문가 수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스포츠 전문매장인 ‘스포츠빅텐’을 선보였다. 스포츠빅텐은 크게는 2300㎡에 달하는 대규모 매장에 골프, 야구, 축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꾸준히 성장해 왔다.

롯데마트는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를 내세우고 있다. 디지털파크는 지난달 잠실에 국내 단일 가전매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3900㎡ 규모로 월드점을 개장한 이후 한 달여 만에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 매장의 경우 고객들이 직접 음향을 들어볼 수 있도록 청음시설을 갖췄더니 기존 매장보다 매출이 13배나 급증했다.

고객 체험용으로 안마의자 10여대 설치한 가전매장도 기존 가전매장보다 매출이 7배 이상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에서는 고객들이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직접 찍어보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전기압력밥솥으로 지은 밥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꾸몄다.전문매장의 인기가 치솟자 롯데마트는 다음 해 상반기에 디지털파크 단독매장 개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숍인숍 방식의 전문매장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넓어지고, 전문적인 제품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자리잡으며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힌 전문매장들이 향후 독립된 매장 형태로 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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