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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에 3D의 날개를 달았다
엔터테인먼트| 2011-10-10 07:59
‘괴물3D’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2006년 개봉한 원작을 수정이나 보완없이 그대로 3D로만 전환한 작품이다. 

최근 미국에서 재개봉으로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거둔 ‘라이언킹3D’와 같은 사례로 한국영화로는 최초의 시도다. ‘괴물3D’를 관람한 결과 3D 컨버전(전환)의 기술적 수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주한미군이 포름알데히트를 방류하기로 결정하는 실험실의 장면부터 괴물 출현 및 괴물과의 격투신에서 보여주는 깊이감과 공간감, 생동감이 뛰어났다. 특히 원효대교 등 한강의 기하학적 교각을 배경으로 인물과 괴물이 움직이는 장면이나 부감샷에서의 3D입체감이 도드라졌다. 

9일밤 첫 시사회 후 만난 ‘괴물’의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기존 흥행작을 3D로 전환한 영화의 시장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이자 ‘괴물2’ 제작의 핵심기술을 위한 작업”이라고 3D버전의 제작 동기를 밝혔다. 최대표에 따르면 3D전환은 청어람과 스튜디오라온, CJ파워캐스트 등 순수 국내업체의 기술로만 이뤄졌으며 새롭게 개발한 3D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총 12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최근 미국에서 불붙은 ‘3D전환 재개봉’은 ‘타이타닉’ ‘스타워즈’ ‘탑건’ 등이 예정돼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3D컨버전 제작비는 적게는 30억~40억원에서 100억원대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괴물2’는 3D아이맥스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며 CF 출신의 박명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내년 봄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괴물이 훨씬 많이 등장하며 액션의 비중을 높여 정통 크리처(괴수) 무비로서의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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