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재개봉으로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거둔 ‘라이언킹3D’와 같은 사례로 한국영화로는 최초의 시도다. ‘괴물3D’를 관람한 결과 3D 컨버전(전환)의 기술적 수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주한미군이 포름알데히트를 방류하기로 결정하는 실험실의 장면부터 괴물 출현 및 괴물과의 격투신에서 보여주는 깊이감과 공간감, 생동감이 뛰어났다. 특히 원효대교 등 한강의 기하학적 교각을 배경으로 인물과 괴물이 움직이는 장면이나 부감샷에서의 3D입체감이 도드라졌다.
9일밤 첫 시사회 후 만난 ‘괴물’의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기존 흥행작을 3D로 전환한 영화의 시장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이자 ‘괴물2’ 제작의 핵심기술을 위한 작업”이라고 3D버전의 제작 동기를 밝혔다. 최대표에 따르면 3D전환은 청어람과 스튜디오라온, CJ파워캐스트 등 순수 국내업체의 기술로만 이뤄졌으며 새롭게 개발한 3D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총 12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최근 미국에서 불붙은 ‘3D전환 재개봉’은 ‘타이타닉’ ‘스타워즈’ ‘탑건’ 등이 예정돼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3D컨버전 제작비는 적게는 30억~40억원에서 100억원대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괴물2’는 3D아이맥스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며 CF 출신의 박명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내년 봄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괴물이 훨씬 많이 등장하며 액션의 비중을 높여 정통 크리처(괴수) 무비로서의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