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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시민군 트리폴리 장악 6주
뉴스종합| 2011-10-10 09:45
리비아 시민군이 출신지역, 종교, 이념에 따라 분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아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지 6주가 지나면서 시민군 조직 내 정치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시민군 내부에선 트리폴리 기반의 수도권 지도자들과 서부 진탄지역 등 지방 지도자들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통합군사위원회 구성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고 시민군 각 지역 지도자들은 출신지역의 통치권을 주장하고 있다.

시민군 트리폴리 여단장인 메흐디 헤라티는 “최근 시민군 회의동안 사임할 것을 (지방 지도자들로부터) 두차례나 협박당했다”고 말했다. 트리폴리 부여단장인 하셈 비쉬르는 “지방 민병대 지도자들은 트리폴리 본부의 지시사항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군 내에는 리비아군 출신 장교와 민병대 사이의 갈등, 이슬람교도(무슬림)와 세속주의자의 갈등도 상존한다. 세속주의 성향의 지도자들은 군사위원회 자리 대부분을 이슬람 성향 지도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군 사령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비쉬르 부여단장은 “이슬람 성향 지도자들은 압델 하킴 벨하지 시민군 사령관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지도자들은 “벨하지 사령관이 카다피를 몰아내는 데 기여한 자신의 역할을 과장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부 리비아의 이슬람 성향 지도자인 이스마일 살라비는 “벨하지 사령관이 동부 리비아 시민군 지도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은 임시정부가 없는 과도기인 현재 시민군 내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폭발직전의 긴장상태는 리비아 내 경쟁지역, 부족, 이념적 이해관계의 정치주도권 싸움을 오히려 건강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이날 시민군은 카다피 친위군의 최후 저항지 시르테를 총 공격해 주요 시설을 점령했다. 시민군 대표기구인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나세르 자무드 사령관은 이날 카다피군의 거점인 시르테 대학교 및 회의장, 병원 등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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