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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기념관 설립 논란 재점화
뉴스종합| 2011-10-12 11:37
보수 기독교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한기총 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12일 “이승만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와 대치했던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국가를 세운 공이 크다”며 “장기집권 등 일부 문제가 있긴 하나 초대 대통령으로서 업적이 뚜렷한데도 기념관이 없어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요일을 공휴일로 정하는 등 그리스도교 정신에 입각해 국가를 운영했던 점 등을 감안해 ‘이승만 초대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한기총이 중심이 돼 출범시켰다고 덧붙였다. 추진위원장인 홍 목사는 “오늘날은 어느 때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보수, 반공, 민족주의 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소속 교단과 단체를 상대로 기념관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담은 탄원서를 곧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이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켰다고 하지만, 헌법에 규정된 정교분리의 원칙을 파기한 인물”이라며 “취임 시에도 하느님에게 맹세하고, 군종제도에서 기독교를 우대하는 등 타 종교의 자유를 위배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실장은 “이 같은 기독교 우대정책은 종교 갈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이 전 대통령을 종교계에서 다시 기념하자는 것은 사회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6월 한국전쟁 당시 2년6개월가량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등으로 사용돼 오던 임시수도 기념관(사빈당) 옆 옛 부산고검장 관사를 헐어 임시정부 전시교육장으로 조성해 이를 다시 ‘이승만 기념관’으로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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