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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정점에서 퇴임하는 트리셰 ECB총재
뉴스종합| 2011-10-14 10:01
“시장 자본주의는 부를 생산하는 정당한 방법이다. 하지만 제재가 필요하다. 규제를 가져야만 한다. 이제 유럽은 단결해야 할 더 많은 이유를 갖게 됐다.”

유럽의 부채위기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서 퇴임을 앞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4일(현지시간)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고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달 말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트리셰 총재는 현재의 유로존 위기에 대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이고, 시의적절한 결정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대공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번 위기의 진앙은 유로존 17개국이지만 위기는 그보다 더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모든 선진 경제가 현재 위기로 인해 엑스레이(X-ray) 검사를 받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각국 경제의 골조와 허약함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X-ray’가 드러낸 것은 유로화의 취약함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유로화는 여전히 믿을 만하고 견고하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유로존 거버넌스’ 안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위기로 인해 “유럽이 결집해야 할 더 많은 이유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의 경제 통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어떠한 개인이나 지도자, 국가도 유럽의 후퇴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럽의 미래를 자신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지난 6월 ‘유럽 재무부’ 창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트리셰 총재는 1942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를 거쳐 2003년 11월 ECB의 두번째 총재로 임명됐다. 지난 30년간 세계경제 위기의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대응을 평가받아 FT 선정 올해의 인물에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퇴임으로 트리셰 총재는 생사의 기로에 선 유로존의 위기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그는 “금융위기라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ECB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다 했다”면서 “궁극적인 해법은 유로존 지도자들의 손에 달렸다”며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또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시장 경제체제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시장의 자발적 기능을 광신해서는 안되고 규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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