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한미 정상, 북한에 시위하듯 안보동맹 한 목소리
뉴스종합| 2011-10-14 10:19
[워싱턴=양춘병 기자]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샴페인은 경제(FTA)가 터트렸지만, 실속은 군(안보)이 챙겼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한미 FTA는 미 의회의 신속한 이행법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회가 속 시원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한 당분간 ‘미완의 성과물’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

반면 양국 군 당국은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결과물은 없었지만 두 정상으로부터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이명박)”, “대한민국의 방위와 안보에 대해 미국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오바마)”이라는 ‘입도장’을 받아냈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민감한 대북 정책과 관련, 북한의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하는 이 대통령의 원칙주의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를 버리고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라”고 촉구하며 한미 대북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국내 정치권으로부터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요구받고 있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서도 양국이 안보동맹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 지 알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 도착한 이튿날 워싱턴 소재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찾아 헌화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펜타곤 내 심장부인 ‘탱크룸’을 찾아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으로부터 “한반도 안보에 대해 어떤 상황이 와도 확실히 준비하고 대처하겠다”는 든든한 브리핑을 받았다.

또 13일에는 단독 정상회담 배석자로 경제장관 대신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이 참석해 한반도 안보에 관한 양 정상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했으며, 올해 신설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미 양국이 최상의 공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오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통일한국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되어야 하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힌 대목에서, 의원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같은 반응은 북미간 대화 무드 조성으로 한국이 한반도 정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한미간 대북공조 노선을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이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들이 세력의 균형과 평화, 안보, 이런 것들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시아 국가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겠나 본다” 며 동아시아에서의 미국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만일 북한이 계속 국제기준을 위반하면 고립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이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yang@heraldcorp.com



















▶북한에 시휘하듯 굳건한 안보동맹 확인 - 팬타곤 탱크룸 등등 표정과 공동성명 넣어서

양춘병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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