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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대디의 현실은...
뉴스종합| 2011-10-16 10:18
서울에 사는 30ㆍ40대 워킹대디(기혼 남성 근로자)는 자신의 삶에서 일과 가족의 양립을 가장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일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워킹대디의 가사와 육아 참여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 부족’과 ‘육체적 피곤’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5~6월 서울시 소재 6개 업종 사업체에 재직중인 기혼 남성 근로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 30ㆍ40대 자녀양육 남성 근로자의 일과 가족생활양립 현황 및 문제점에 관한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 30ㆍ40대 워킹대디는 가족생활 참여와 일의 양립을 가장 크게 희망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 참여에 대한 욕구와 현실 생활간의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 활성화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희망하는 삶의 우선 순위를 묻자 ‘가족 생활과 일의 양립’이라는 답변이 32.3%로 가장 많았고 ‘가족 생활’이 31.3%로 뒤를 이었다. 반면 현실에서의 삶의 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38.5%가 ‘일’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일과 가족생활 양립’이 22.8%로 뒤를 따랐다. 정시 퇴근 여부와 일주일간의 휴일을 조사한 결과 30대의 72.5%가 ‘거의 정시에 퇴근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40대의 경우는 64.1%가 ‘정시 퇴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대답했다.

조사 참가자들 중 ‘가사에 아내만 참여한다’고 답한 비율은 50%, ‘가사와 육아 모두 아내만 한다’고 답한 경우가 5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육아의 경우는 58.4%가 ‘아내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내만 참여하는 육아 관련 일 중 가장 많은 것은 ‘선생님 상담 및 학교 방문’(80.4%)이었으며 다음으로 ‘신체적 돌봄’(67.1%), ‘아이 돌봄’(64.8%) 순이었다.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육체적 피곤’(가사 38.8%, 육아 32.2%)과 ‘시간부족’(가사 36.3%, 육아 41.2%)을 꼽았다.

보고서를 집필한 문은영 재단 연구위원은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16.6%가 ‘육아 지식이 없어서’라고 답변했다”며 “남성들이 육아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 시행되길 희망하는 가족친화 정책으로는 35.1%가 ‘가족을 위한 주말 여가 프로그램’을 1순위로 지목했다. 이어 12.5%가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 조성’이라고 답했다.

박현경 재단 대표이사는 “우리나라에서 30ㆍ40대는 조직에서 경력을 쌓아 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가족을 구성하고 지속시키는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연령대”라며 “워킹대디가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가족친화 문화를 조성하고 실효성 있고 다양한 일·가족 양립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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