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잘 가르쳐 학생 성적 많이 올린 고교 어디?…11월 ‘학교알리미’에 공개
뉴스종합| 2011-10-16 10:37
재학생들의 성적을 중학교 때보다 많이 올린 고등학교가 다음달 말 공개된다. 원래 성적이 좋은 학생을 선발한 학교가 유리한 ‘선발 효과’가 아니라 학교의 지도에 따른 ‘학교효과’를 중시하는 ‘향상도’를 보는 것으로, 이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시행한 2011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오는 11월 30일 공시할 때 고교별 향상도가 처음으로 공시된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6 ▷중3 ▷고2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시행돼 왔다.

올해 처음 공시되는 고교 향상도는 올해 성취도 평가를 본 고2 학생들의 성적을같은 학생들이 중3 때(2009년) 봤던 성취도평가 성적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 예를 들어 국어과목에서 A고교 2학년생 전원의 성적을 평균한 올해 ‘실제성취도점수(척도점수 100∼300점 사이)’가 215점이 나온 경우, 이들이 여러 중학교에 다니던 2009년에 본 성취도평가 점수를 토대로 통계적으로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가 200점이라면 이 학교는 7.5%의 향상도를 보인 것으로 기록된다.

이처럼 고2 학생들의 성적이 중 3때보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추적해 측정하면 해당 고교가 학생들을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당 고교의 작년 성취도평가 성적과 올해 성취도평가 성적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라며 “도시 고교와 농어촌지역 고교의 여건 차이에 따른 공정성 시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래 성취도 수준이 높은 고교의 경우 지난해 고2 학생보다 올해 고2학생의 성취도가 별로 높아질 여지가 없는 이른바 ‘천장 효과’에 따른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다만 교과부는 이번 공시가 ‘향상도’를 중시하는 것인 만큼 절대적인 성적순으로 고교를 서열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교별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공시에서는 국어ㆍ수학ㆍ영어 과목별로 보통학력이상ㆍ기초학력ㆍ기초학력미달 등 3가지 학력수준별 학생 비율, 응시 인원, 향상도만 공개한다.

교과부는 내년에는 중학교 향상도도 공개할 방침이다. 초등학교는 향상도를 공시하지 않는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28일까지 입법예고한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