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대표 조문역할 더해 팀 쿡과 접점 타진 가능성…‘견제와 협력’새로운 관계 설정 주목
이에 이 사장의 미국행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크다. 이 사장은 추도식에서 쿡 CEO와 애도 인사를 나눈 뒤 개별회동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두 사람의 만남은 삼성-애플 소송전에 있어 하나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이 생전의 잡스와 특별한 인연을 가졌던 점 외에도, 특허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쿡 CEO가 굳이 이 사장을 초청했다는 것은 뭔가 줄 ‘메시지’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세간에 삼성과 애플이 ‘상처뿐인 영광’이 예고되는 특허전쟁을 잠시 멈추고 ‘견제와 협력’의 새 관계를 설정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이 사장은 애플과 담판을 하든, 조율을 하든 뭔가 결과물을 갖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16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쿡을 보겠지만 (소송전 등)그것 때문에 가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쿡을 만난 이상 서로에 대한 ‘접점’을 타진했을 것은 명확해 보인다.
이 같은 이 사장의 ‘추도식 행보’는 삼성 후계경영의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힐 수 있는 기회로도 볼 수 있어 삼성 내부도 은근히 이 사장이 갖고 올 보따리 크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한편 이 사장은 출국 자리에서 “(잡스는) 까다로운 고객이고 경쟁자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었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해서 위로를 해줬다. 2005년엔 큰 거래가 있었는데 집에 불러 저녁을 사기도 했다”며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