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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혁신디자인’ 으로 특허난국 뚫는다
뉴스종합| 2011-10-17 11:32
헤이그서 표준특허 판결

삼성 2.4% 로열티 요청


대체기술 개발·디자인 강화

신제품 라인업 다양화

최근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서 연패하면서 수세적 입장에 놓인 삼성전자가 어떤 ‘반격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자사가 가진 표준 특허를 통한 ‘실리 챙기기(로열티)’와 함께 대체기술 확보, 혁신 디자인 신제품 출시 등의 병행 전략을 통해 난국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법원은 애플은 삼성전자에게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삼성전자가 제기한 애플제품 판매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이 패소했다’는 평가와 함께 ‘실리는 챙기지 않았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2.4%의 로열티를 지불하라고 요청했으나, 애플은 이 로열티가 ‘너무 비싸다’며 반발해 오고 있다. 하지만 결국 양사 간의 본안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애플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것이 된다. 또 본안 소송에서 져서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경우 애플은 큰 비용을 한꺼번에 부담해야 한다. 시간은 ‘삼성전자 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대체기술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법원에서 판단한 ‘포토 플리킹’ 기술을 대체하는 신기술을 탑재해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무력화했고, 갤럭시탭7.7에는 슈퍼아몰레드를 탑재해 애플의 ‘멀티터치 특허’를 우회할 예정이다. 애플의 멀티터치 특허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한 제품에 적용되기 때문에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 애플의 특허를 피해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신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애플의 특허 공세를 피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제품은 애플의 특허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현재 차세대 이동통신(LTE)를 적용한 갤럭시탭7.7 등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을 확보해 두고 있다. 업계에선 사실상 최고 경영진이 버튼만 누르면 출격 가능할 만큼 완성된 상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일정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오는 19일 삼성전자는 홍콩에서 열리는 ‘갤럭시 넥서스’ 발표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13일 미국에서 같은 행사를 개최하려 했지만 스티브 잡스 사망에 따른 조의 차원에서 제품 발표 행사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오는 11월 ‘갤럭시노트’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LTE제품 판매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S, 갤럭시SⅡ 등 갤럭시S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이 최근 수원사업장에 모여 3000만대 판매 돌파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또 애플이 주로 자사의 디자인과 관련한 특허권을 삼성을 상대로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향후 혁신적인 디자인 능력 배양에 주력할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한편 미국 시간으로 16일 저녁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회동의 결과가 양사가 별이고 있는 특허 소송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결정될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법원의 판단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이 법원 판단에서까지 삼성전자가 질 경우 삼성전자는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 갤럭시S 등 4종의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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