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위탄·슈스케…해외파가 더 유리해?
엔터테인먼트| 2011-10-17 10:52
각각 시즌 2와 시즌 3로 비슷한 시기에 출발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MBC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과 Mnet ‘슈퍼스타 K’(이하‘슈스케’)가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재원들을 발굴해내며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심사위원(멘토)들의 노련함과 프로그램 자체의 짜임새 면에서 이전 시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고, 도전자들 역시 다양성과 실력 면에서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출연자들의 해외파 집중 현상은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슈스케’의 경우 지난 시즌, 미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이자 교포인 존박을 흥행의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번엔 아예 같은 프로그램 출신으로 존박과도 잘 아는 사이인 미국인 크리스를 발탁했다. 톱 7까지 오른 후 지난주 미션에서 탈락한 크리스는 ‘아메리칸 아이돌’ 톱 24에 뽑혔던 실력자로, 파워풀한 무대 매너와 가창력으로 예선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톱 5에 오른 5팀 중 가수 이승철이 ‘마녀음색’이라고 극찬한 김예림이 속한 ‘투개월’과 한국에선 보기 힘든 ‘솔 감성’의 크리스티나 2팀이 미국 출신이다.
‘위탄’은 ‘위대한 캠프’를 아예 해외파와 국내파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참가자는 영국 명문대 출신으로 현지에서 회계사로 활동 중인 배수정. ‘위탄’은 시즌 1에서도 우승자인 백청강과 ‘살인 미소’로 인기몰이를 했던 데이비드 오, ‘미소년’ 셰인 등이 모두 해외 출신이었다.
제작자 입장에선 해외파 중용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혹은 해외 교포들의 실력과 남다른 배경 등으로 화제몰이와 흥행에 톡톡히 재미를 본 데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쉽고 빠르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국내 대중음악의 뿌리 자체가 서양 것이다 보니 그러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해외 출신 참가자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파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감성과 스토리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적합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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