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사랑의 온도 100도…손해보는 바보기업”
뉴스종합| 2011-10-19 10:03
소아간질 치료식 케토니아

저체중·미숙아위한 분유 등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환아용 분유에 아낌없이 투자


이윤 보다 사람 먼저 생각

우유·연탄 배달 등 봉사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을 위해 아낌없이 사랑을 나눠주며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이윤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남양유업이다.

특수 질환을 앓는 환아를 위해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분유를 고집스럽게 생산하는 바보 같은 기업, 어려운 이웃을 외면할 수 없어 우유 배달과 연탄 배달에 헌혈까지 등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행복을 느낀다는 바보 같은 기업. 남양유업은 바로 이런 바보 같은 기업이다.

▶환아를 위해!…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분유?=‘케토니아’ ‘호프닥터’. 남양유업엔 아주 색다른 분유가 있다. 바로 특수 질환을 앓는 어린이용 특수 분유다. 남양유업은 특수 질환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 개발과 보급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특수 분유 사업엔 많은 연구비와 설비투자비가 들어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수익성은 낙제점이다. 수요가 특수 질환 아이로 제한된 데다 소비량도 적고 불규칙해 생산한 분유를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 보는 장사를 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선 ‘남양유업은 바보 같은 기업’, ‘특수 분유는 돈 먹는 하마’라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그래도 특수 분야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특수 질환 환아를 지켜야 한다는 사회공헌기업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특수 분유 사업은 다양하다. 지난 2009년엔 김동욱 인제대 교수, 김흥동 연세대 교수 등 연구진과 함께 난치성 소아 간질 치료식 ‘케토니아’를 개발했다. 또 지난해엔 세브란스어린이병원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아 간질 환아 5명에게 ‘케토니아’를 무료 지원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소아 간질 치료용 특수식뿐 아니라 저체중아나 미숙아를 위한 ‘미숙아 분유’, 호프알레기 및 배앓이, 설사 아기용 ‘호프닥터’ 등을 개발,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성장경 남양유업 전무는 “지속적으로 특수 질환으로 고통받는 아기를 위한 치료식을 개발,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 어려운 형편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기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우유 배달사원으로 변신하는 남양유업의 임직원들. 결연 가정에 자사에서 생산한‘ 사랑의 우유’와 쌀 20㎏을 배달한다.

▶이웃을 위해!… 우유 배달 & 연탄 배달, 그리고 사랑의 헌혈=남양유업의 임직원들은 매달 한 번씩 우유 배달사원으로 변신한다. 해당 지역 행정기관 추천을 통해 연결된 결연 가정에 자사에서 생산한 ‘사랑의 우유’와 쌀 20㎏ 배달을 나가는 것이다.

‘사랑의 우유 배달’은 남양유업 본사를 포함한 전국 17개 지점 및 5개 공장에서 개별적ㆍ독립적으로 이뤄진다. 각 사업장은 주선 받은 이웃들을 직원들과 일대일로 연결해 각 직원이 직접 연락하도록 한다. 직원들과 지원받는 가정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또 해마다 겨울이 되면 ‘사랑의 연탄 배달’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추운 겨울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남양유업은 매년 11월 초부터 사업장별로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벌인다. 지난해엔 독거노인, 결손 가정 등 취약계층에게 연탄 1만5000장을 전달했고, 올해도 더 많은 물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랑의 헌혈’ ‘환경정화활동’ 등도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실천하는 이웃 사랑 실천 항목이다. 서울 을지로 남양유업 본사의 청계천 가꾸기, 영등포에 위치한 남부지점의 한강 가꾸기를 비롯해 매달 1회씩 각 사업장 인근 주요 시설을 청소하고 가꾸는 등 환경정화활동도 적극 힘쓰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부터 봉사활동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 봉사활동 참여 임직원에 대해 사회공헌 실적에 비례한 복지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이 많을수록 인사에 플러스 효과를 제공하는 인사 시스템도 정립했다고 한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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