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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우리에게 한 것처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애플 강력 대응 천명
뉴스종합| 2011-10-19 16:00
좀처럼 거친 말을 하지 않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단단히 화가난 듯한 발언을 했다.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한 조치와 관련해서다. 그는 ‘공격’ ‘총동원’ 등 단어를 사용할 때는 강한어조로, 자사의 강점을 밝힐 땐 차분한 어조로 간담회에 임했다.

지난 18일 저녁 홍콩 하버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 사장은 작심한 듯 “특허에 대해선 몰아서 답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우리도 그들(애플)이 우리에게 한 것처럼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은 독일, 호주 등 국가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을 판매 될 수 없도록 법적 조치를 취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이제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삼성전자는 그렇게 특허력이 낮은 회사가 아니다. 전세계 이동통신 업계에서 상당한 특허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획득한 특허 건수는 4551건으로 2위다. 같은 기간 애플은 563건을 획득, 전체 46위에 그쳤다. 특허 건수에선 애플보다 삼성전자가 압도적 우위에 있는 셈이다. 신 사장의 자심간의 배경도 자사가 보유한 특허 현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신 사장은 또 “이제 시작이다. 짧은 시간 안에 끌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특정국가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못하다가도 금방 또 잘하게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현재로선 소송전에서 불리한 입장이지만 조만간 전세가 역전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변호사 변리사 등 특허 소송과 관련한 법무팀 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자사가 가진 2만여개 이상의 특허 가운데 애플과의 특허전에 사용할 수 있는 특허를 선별하고, ‘매복 특허’까지도 발생 가능한 돌발변수에 올려두고 대체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사장은 이와 관련 “법무팀 인력을 보강했으며 구체적인 인력 보강 숫자 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신 사장은 또 결국엔 애플과 화해나 타협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저희의 특허전은 협상 테이블로 끌고 가기 위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시장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벌이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수비모드’에서 ‘공격모드’로 바뀐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사장은 “독일에서 열린 IFA 때 가처분 소송이란 걸 처음 경험했다. 당시 전시했던 제품을 철수하는 일이 있었다”며 “사업 책임자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가 맞대응을 안하고 적극적으로 안하면 우리 삼성전자의 사기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사장은 특허 소송과는 별개로 올해 판매 목표치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제시했던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달성 가능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750만대의 태블릿PC, 6000만대의 스마트폰, 3억대의 휴대폰 판매를 올해 판매 목표치로 제시한 바 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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