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우유값 인상 어렵네”…대형마트, “우윳값 인상폭 낮춰라” 제동
뉴스종합| 2011-10-20 11:44
서울우유의 우유 가격인상 계획이 복병을 만났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가 농협의 소매가 인상폭(을 빌미로 서울우유 측 인상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서울우유가 권고한 ℓ당 200원 소매가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농협 수준인 ℓ당 2300원에 맞출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서울우유의 인상안을 반려했다.

현재 일선 할인점에서 2150원인 1ℓ들이 흰우유 소매가를 2300원에 맞추려면 서울우유가 권고한 200원이 아닌, 150원만 올려야 한다. 대형마트가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지난 19일 농협 하나로마트가 “자체 유통마진을 줄여 흰우유 소매가를 2300원까지만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

농협은 “서민 장바구니 물가의 안정을 위해 자체 마진폭을 줄여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흰우유값 인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이 이같은 입장을 발표하자 업태 속성상 ‘최저 가격’을 표방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농협만 아니었으면 서울우유 권고안대로 1ℓ들이 흰우유 소매가를 2350원 안팎에서 정할 수 있었지만 농협이 2300원에 팔겠다고 나선 이상 농협보다 비싼 가격에 팔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협처럼 자체 유통마진을 줄여 소매가를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대형마트의 입장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애초 서울우유가 제시한 ℓ당 62원의 유통마진은 물류비, 인건비, 매장관리비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마진 수준”이라며 “이를 농협처럼 50원 더 깎은, 12원으로 한다면 손해를 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서민 고통분담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이익감소는 감내할 수 있지만 최소한 손해를 보고 장사를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일단 대형 할인점들은 소매가를 2300원에 맞추려면 서울우유가 납품가를 더 낮추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유통업체가 입을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납품가를 더 깎기 어렵다고 버틸 경우 할인점들은 판촉비나 마케팅비를 더 지원받는다든가 하는 형식으로 손실을 보전받으려 할 것”이라며 “서울우유나 대형마트나 입장이 서로 곤란해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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