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단풍명소 인근 주유소 ‘폭리’
뉴스종합| 2011-10-21 11:44
지리산 입구 등 2100원 육박

평균 휘발유값에 100원 비싸

관광객 “특수노린 상술” 분통

단풍철을 맞아 전국 명산이 단풍 인파와 차량으로 북적이고 있다. 그러나 명산 인근 일부 주유소가 단풍객 특수를 노려 인근 평균보다 훨씬 높게 기름값을 올리고 있어 고유가에 허덕이는 서민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설악산 속리산 오대산 소백산 지리산 덕유산 등 6개 지역을 중심으로 20일 기준 보통휘발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부 주유소의 경우 같은 지역 다른 주유소에 비해 지역 평균보다 적게는 17원, 많게는 100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군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1974.39원인데, 이 지역 S주유소는 보통휘발유를 이보다 100원이나 비싼 2085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같은 폴사인을 달고 있는 인근 주유소가 1960원, 1977원, 1980원에 휘발유를 파는 것에 비해 상당히 비싼 것으로 사실상 서울 도심지역에 맞먹는 가격이다.

주유소 측은 “탱크 용량이 다른 주유소보다 작아 자주 기름을 들이는데 정유사 측에서 공급가를 높게 줘서(1975원) 공급가의 5.5%를 반영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폴사인을 달고 1977원에 판매하고 있는 인근 주유소 관계자는 “이전 공급가는 1915~1940원 정도였고, 18~24일 들어오는 공급가격은 1954원”이라고 밝혔다.

설악산을 끼고 있는 인제군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평균 2007.03원으로 강원도 평균 1991.36원보다 15원가량 비싸다. 그 중에서도 설악산 입구에 위치한 한계리 S주유소는 2049원으로, 인제군에서 가장 비싸다. 평균 가격 보다 40원가량 더 비쌌다.

주유소 관계자는 “지방은 유통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서울보다 비싸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1950원에 들어오는 기름에 카드수수료 30원, 마진 100원을 붙이면 2080원 정도 받아야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휘발유값 평균이 1980원인데 그 이하로 받는 사람들은 모두 유사석유 판매자”라며 몇천개가 넘는 전국의 주유소를 매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는 “관광명소에 위치한 몇몇 주유소의 높은 가격정책은 현지 시세에 어두운 외부 관광객을 노린 게 아니냐”고 비판하면서 “산에 가기 전 미리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채워가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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