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터무니없이 비싸면 안 사"…저축銀 인수전 ‘가격’ 변수
뉴스종합| 2011-10-22 09:53
지난달 영업정지된 6개 저축은행 인수전에 4대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증권사와 캐피탈사, 지방은행까지 대거 몰리면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저축은행 인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저축은행에 인수의향서를 내기도 했다.

다만 인수자가 많다고 해서 100% 입찰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관건은 인수 가격에 있다고 인수희망기관들은 입을 모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된 제일저축은행 인수전에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또 키움증권, 아주캐피탈, 러시앤캐시는 대영ㆍ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21일 진행된 토마토저축은행 인수전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뛰어들었고, 프라임ㆍ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에는 BS금융지주와 아주캐피탈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상반기 저축은행 인수시장에선 찾아보기 힘든 열기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상반기 때도 예금보험공사와 인수희망기관간 ‘가격차’로 매각 절차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회계법인 등 모두 90여명의 전문가가 제일저축은행 실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저축은행 인수가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제대로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는 인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건 상식"이라면서 "인수 금액은 충분하지만 가격이 맞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업계 자산 규모 1위인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적정 가격보다 비싸면 사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리해서 인수할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인수 가격) 평가 기준이 있다"면서 "우리가 일부러 비싸게 매각하려고 가격을 높게 측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예보는 인수희망기관에 3주 정도 실사 기간을 준 뒤 이들 기관이 제시하는 인수 가격을 검토해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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