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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한국증시 많이 올라봐야 1900”…경기부진 따른 이익감소 탓
뉴스종합| 2011-10-24 10:48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줄어들며 코스피 1880 회복까지 이뤄진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향후 1년간 코스피가 기껏해야 1900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경기부진에 따른 기업이익 둔화가 가장 큰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올 해 한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매도를 처리한 증권사 가운데 하나다.

최근 발간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한국 전략, 방어적 태도 유지(Staying Defensive)’는 “개선된 경제뉴스로 인해 코스피가 전술적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의 경제적 배경은 여전히 도전적이며, 이는 경기산업에 대한 방어적 입장을 정당화시킨다. 12개월 코스피 목표 1900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지적한 가장 큰 부담요인은 실적이다. 세계적 경제성장 둔화로 내년 한국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치가 11.4%에 불과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EPS 성장이 ‘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다.

가장 긍정적(Bull) 시나리오로는 EPS성장률이 16.7%일 때 2397이 되고, 가장 부정적(Bear) 시나리오로는 EPS 성장률이 0.8%일 때 1519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EPS성장율 0.8%와 16.7%를 1910이 중간값인 기본(Base) 시나리로에 대입하면 코스피 최저 값은 1728, 최고 값은 2001이었다. 종합하면 1730~2000 사이의 밴드 전망인 셈이다.


작성자인 션 킴 연구원은 “한국경제가 침체를 피한다는 전제로 설정됐다. 투자심리도 시장가치도 낮은 수준이지만 아직 극단적인 불황은 아니다. 위기발생시 EPS는 전고점대비 평균 31% 하락했는데 현재는 6%가량 줄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고점대비 EPS 감소폭은 IT버블 때 30%, 신용카드사태대 21%, 2008년 금융위기때가 43%다.

이에따라 모건스탠리는 업종별 투자의견도 수정했다. 전기전자(IT)는 비중축소에서 중립, 금융은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변경했다.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산업재는 비중확대를, 통신과 유틸리티는 통신은 비중축소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이익전망이 용이하고 배당수익이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며 ㈜LG, 이마트, S-오일, SKC&C, NHN, 호남석유, ㈜한화, KB금융, LG유플러스를 선호했다. 반대로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하이닉스, LG화학, 한화케미칼을 선호종목에서 제외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현재 불황장을 벗어나려면 유럽에서 실질적인 은행 자본확충과 부실채권 반영, (국가간) 재정연계 강화,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거시지표가 시장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일본이 지진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정부의 세제혜택에 앞서 실질적인 투자확대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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