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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채용독려…기업도 적극동참 성과
뉴스종합| 2011-10-24 11:32
일부선 “MB후광효과” 분석

최근 3년간(2009~2011년) 전국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점차 오르고 진학률은 점차 떨어지는 ‘반비례 현상’을 보이게 된 까닭은 현 정부의 적극적인 특성화고 등 고등학교 졸업자 채용 장려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정부의 ‘독려’로 대우조선해양이 고졸 관리직 100명을 뽑는 등 상당수 기업이 고졸 신입 채용에 나서고, 과거 상업고 등 전문계고 학생의 ‘취업 텃밭’이었던 은행들도 특성화고 출신 학생을 뽑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와 정치계 일부에서는 역시 특성화고(포항 동지상고ㆍ당시 전문계고) 출신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후광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마이스터고 설립 등 대통령 후보 때부터 특성화고 지원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특성화고는 실무 교육과 취업에 특화한 고교였지만, 그동안 취업률은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낮았다.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서도 전국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지난 1999년 절반 이상(51.0%)이었지만 10년이 지난 2009년 3분의 1 수준인 16.7%까지 떨어졌다.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전체적인 채용 규모가 급감하고, 특히 고졸 채용이 줄면서 당시 전문계고(현재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갈 곳을 잃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현 정부가 내놓은 각종 특성화고 육성책을 통해 반등되기 시작했다. 우선 현 정부는 명장(名匠)을 기른다는 취지로 전국에 마이스터고 50곳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오는 2015년까지 전국 전문계고 691곳을 특성화고 400곳(마이스터고 50곳 포함)으로 통폐합해 체제를 개편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특성화고 재학생 전원에게 수업료 등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는 2015학년도까지 ‘특성화고 졸업 재직자 특별전형’을 정원 외 5.5%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교과부는 취업률을 특성화고의 경우 오는 2013년까지 50%, 마이스터고의 경우 내년까지 10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 분위기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제로 특성화고 학생이 대학으로 직행하는 ‘특성화고 동일계 특별전형’을 2015학년도부터 폐지하려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대로 정원 외 1.5%로 축소되는 데 그쳤다.

서울 지역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대학 진학을 필수로 여기는 세간의 인식이 바꿔야 한다”며 “기업들도 고졸 사원에 대한 차별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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