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2의 지진이 터키 동남부를 강타한 지 사흘째인 25일(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432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135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날 오전, 터키 총리실 비상대책본부는 쿠르드족이 집단 거주하는 반 주(州)를 강타한 이번 지진으로 370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사고 지역에서는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잇따르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자 구조에 대한 희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망자 432명…1000명까지 늘어날 수도=터키 총리실은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432명, 부상자가 1352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또 이번 지진으로 건물 2천200여 동이 파괴됐으며, 반 시(市)에서는 7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뒤늦게 무너져내리기도 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구조요원 2000여 명과 병력 6개 대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수색·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탄불의 칸딜리관측소는 이번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500명에서 100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적의 생존자도 속속 발견=구조작업이 사흘째 접어들면서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대 피해지역인 에르지쉬 군(郡)에서 생후 2주된 여아 아즈라 카라두만이 무너진 건물 속에서 이날 낮 극적으로 구조됐다. 아즈라와 함께 매몰됐던 어머니와 할머니도 무사히 구조됐다.
현지 방송은 아즈라가 구조되는 장면을 온종일 내보냈고,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아즈라의 무사 귀환에 박수를 보냈다.
국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아즈라의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정밀검진을 위해 앙카라의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 공공기관 건물 잔해에 갇혔던 현지 경찰관 세르칸 우준과 그의 아내가 구조되는 모습도 현지 TV 방송을 통해 방영되는 등 생존자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이재민 2만여명 추위에 떨어=피해지역 주민들은 정부와 구호단체의 구호활동에도 불구하고 추위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반 시에서 50㎞ 떨어진 할칼리에 사는 한 주민은 “어젯밤은 매우 추웠다. 밖에서 밤을 지새운 우리들은 얼어붙었다”고 하소연했다.
에르지쉬 주민 브라힘 바이다르(40) 씨는 로이터통신에 “여기 보이는 텐트들은 암시장에서 구한 것들”이라며 “더는 텐트를 찾을 수 없다. 사람들이 텐트를 사려고 줄을 서고 있지만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규모 7.2 강진이 발생한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200여차례 계속됨에 따라 피해지역 주민 상당수가 집에서 나와 밖에서 지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지진으로 2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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