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푸른빛 오로라’의 작가 전명자 개인전
라이프| 2011-10-31 13:11
‘오로라 작가’로 불리는 서양화가 전명자(69)의 개인전이 1~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대표 이명진)에서 열린다.

작가는 지난 1995년 아이슬란드에서 푸른 빛의 장엄한 오로라를 접하고 강렬한 인상을 받은 후 줄곧 오로라의 오묘한 푸른빛으로 화폭을 채우곤 했다. 그 바람에 그림에서 짙푸른 터키 블루가 빠진 적이 없다. 작가는 “오로라의 푸른빛과 마주하면 내 속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그래서 많고 많은 물감 중 늘 터키 블루에 손이 먼저 간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전에도 몽환적인 푸르름이 감도는 ‘오로라를 넘어서’ 연작과 아름다운 꽃과 나무, 하늘과 바다에 행복한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조화’ 시리즈가 어김없이 나왔다. 총 출품작은 30점.

출품작 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새롭게 시도된 신작들. 신작들은 종전 전명자의 작품과 맥을 같이 하긴하나 또다른 변화를 감지케 한다. 마치 겸재의 금강전도를 떠올리게 하는 세밀한 푸른 산수에, 한줄기 폭포가 화면을 가르듯 수직강하하는 작품은 그 스케일과 강렬한 대비가 드라마틱하다.

화폭 가득 황금빛 해바라기를 빼곡히 그려넣은 대작도 돋보인다. 금빛 해바라기 위로 푸른 오로라,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들의 모습은 싱그럽기 그지 없다. 그동안 푸른 오로라에 분홍빛 들장미를 곁들여 화사한 화면을 구가했던 작가는 해바라기를 곁들이며 역동적인 대비를 꾀했다.

여름과 겨울을 유럽에서 지내곤 한다는 작가는 "유럽 해바라기는 한국 해바라기와는 많이 다르다. 아래로 굽은 게 없이 모두 하늘을 바라보고 있고, 색깔도 노란색이 아니라 금빛을 띤다. 앞으로 해바라기와 오로라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작가는 평소 자신의 작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번 전시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힘이 쫙 빠지는 ‘스탕달 신드롬’(예술작품을 보고 잠시 정신착란에 빠지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미술평론가 이재언 씨는 "전명자는 최근들어 정점이라 할만한 밀도를 보여주고 있다. 오로라의 서광 아래 아련하게 드러나는 군마의 행렬은 새로운 소재의 이미지와 오버랩되고 있으며, 황금빛으로 불타는 해바라기 들판은 어느 때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고 평했다.

작가는 1995년부터 11년간 프랑스에 거주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작가들과 교류했다. 또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매년 말 열리는 프랑스국립미술협회전(SNBA)에서 금상(2005년)과 영예 대상(2007년)을 수상하기도 있다.
서울 전시 후에는 프랑스로 건너가 ‘세계작가 비교전-파리 그랑팔레’와 국립미술협회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02)734-0458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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