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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과의 원활한 소통 최선”
뉴스종합| 2011-11-02 11:10
교사·EBS스타강사 출신 ‘홍보통’ 정평

교육현안 갈등해소 친화력 발휘 기대



지난 1일 취임한 이대영(52) 서울시 부교육감은 교육계에서 공보ㆍ홍보 분야의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지난 9월 구속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빈자리를 대신해 전임 임승빈 부교육감에 이어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아 서울 교육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공보ㆍ홍보는 통상 일반직 공무원이 맡는 분야다. 하지만 이 권한대행은 교육전문직 공무원임에도 서울시 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10년 가까이 주로 이 분야의 업무를 맡아 폭넓은 인맥과 뛰어난 친화력으로 명성을 쌓았다. 말 그대로 ‘홍보통’이다.

또 이 권한대행은 교사 출신이기도 하다. 공주사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 대학원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땄고 1982년부터 서울 수도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방송 교재까지 펴내며 EBS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송에서 생물 과목을 강의한 ‘스타 강사’ 출신이다.

이런 이 권한대행은 2001년 시 교육청 장학사가 되면서 시 교육청 공보담당관실 장학사ㆍ장학관, 교과부 언론홍보팀장ㆍ홍보담당관 등 ‘홍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순발력과 판단력은 물론 ‘마당발’로 불릴 정도의 사교력을 발휘해 민감한 현안을 처리, 이주호 교과부 장관 등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권한대행은 교과부 대변인이 돼 이 장관의 ‘입’을 대신했다. 그를 대변인으로 앉히기 위해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인사 규정까지 바꿨다. 시 교육청도 그를 공보담당 장학관으로 임명하기 위해 임용 관련 시행 규칙을 개정했을 정도다.


교육전문직이 일반 공무원으로는 1급 상당의 서울시 부교육감이 된 것은 2001년 임동권 부교육감에 이어 이 권한대행이 두 번째다. 이처럼 입지전적인 그의 앞에는 서울시의회 예산안 처리 문제,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고교선택제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학교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학교 현장을 지원하고 교육의 안정성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가 ‘스타 강사’가 된 이유가 어쩌면 수험생과의 소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권한대행의 출근 둘째 날인 2일 서울 신문로 시 교육청 앞에서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시민단체들은 “이 권한대행 퇴진”,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교육계의 진보와 보수 진영은 물론 교과부와 시 교육청 사이의 ‘간극’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이 권한대행은 각종 현안에 대한 언급 없이 말을 아꼈다. 그는 “업무 파악이 우선”이라며 “무엇이 문제인지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만 했다. 그가 ‘홍보통’ 특유의 감각을 발휘해 취임을 반대했던 인사들과도 ‘소통’하며 ‘간극’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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