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이해인수녀 "법정스님 ‘날마다 새롭게’가 큰 위안.."
뉴스종합| 2011-11-03 13:53
 청아한 시어로 평화와 안식을 전해온 시인 이해인 수녀(66)가 암 투병 중에도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쳐 관심을 모은다. 이해인 수녀는 월간 ‘불광’ 11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법정 스님과 성찰 스님의 글을 읽으며 위안을 얻는다"고 밝혔다.

투병생활로 인해 힘들고 고통어린 순간이 많지만 늘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려 한다는 이해인 수녀는 깊은 정신적 교감을 나눴던 법정 스님의 편지를 요즘도 자주 읽는다고 덧붙였다.

시인은 "스님이 편지 끝머리에 썼던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십시오’가 마음에 와닿았다"며 "내가 새롭고 밝아져야 다른 이에게도 새롭고 밝은 빛을 전해줄 수 있다.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의 삶도 늘 감사와 경탄의 감각으로 맞이해야함을, 행복한 승리자가 되려면 아프고 힘든 시간을 끝까지 잘 견뎌내야 하는 것임을 시사해주는 (법정 스님의) ‘새롭게 피어나라’는 말을 오늘도 되뇌어본다”고 했다.

또 자신의 글방과 침방에는 성철 스님의 글(’공부노트’)을 걸어놓고, 기도처럼 읽는다고 했다. 그 내용은 "수행이란 안으로는 가난을 배우고/밖으로는 모든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다/어려운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다/용맹 가운데 가장 큰 용맹은/옳고도 지는 것이다/공부 가운데 가장 큰 공부는/남의 허물을 뒤집어 쓰는 것이다"이다.

이해인 수녀는 "성철 스님의 말씀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이 생전에 강조하셨던 바보의 영성과도 상통하는 가르침이라 여겨진다”며 자신을 죽비처럼 채찍질한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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