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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안철수, 행간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
라이프| 2011-11-04 11:00
‘안철수에 의한 투표’라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안 교수가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직을 사퇴하자 “안철수 ‘현상’은 이제 안철수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관측들이 흘러나왔다.

‘안심(安心)’을 이어받은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고 안 교수의 거취상 작은 변화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9일 발간된 ‘안철수는 바람개비’라는 책이 ‘족집게 도사’처럼 주목받고 있다.

국내 미디어 전문기자 1호, 김택환 박사가 쓴 이 책이 안 교수가 주도한 ‘청춘콘서트’와 장외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민심 및 향후 정치지형을 분석하면서, ‘준비된 대통령’의 필요성을 거론하는 등 우회적으로 안 교수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대권 관련 질문을 받을 때면 “학교일 하기도 바쁜데…”라고 했던 안 교수가 ‘학교일’ 일부를 덜었다는 점에서 ‘모종의 준비’를 위한 시간을 조금씩 확보했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안 교수가 유명 정치전략가로부터 “일을 핑계로 은둔해 있다가 갑작스런 돌풍으로 성공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날로 먹는 행위’이고 언젠가는 실패한다”는 따끔한 충고를 들었다는 후일담과 최근의 정황은 일치한다. 이 부분은 김택환 박사가 책에서 적시한 ‘준비된 대통령’론과도 통한다.

그는 그렇다면 내년에 어떤 역할을 할까. 저자 김택환 박사는 그가 최소한 ‘페이스메이커(pace-maker)’는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이미 그 역할을 했으며, 대선에 나선다면 한국 정치판은 다시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대권주자로 우뚝 설지에 대해선 확답을 유보했다. 다만, 변화의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 조건을 달면서 “아직은….”이라는 여운을 행간에 남겼다. 김 박사는 생활정치, 경제 위기대응력, 복지, 남북관계 개선, 소통능력 등을 대통령 자격의 핵심키워드로 들면서, 준비와 기회 활용을 강조했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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