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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에 숨겨둔 잡스의 메시지는…
뉴스종합| 2011-11-05 06:00
“(죽음은) 한편으로 그냥 전원 스위치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딸깍’ 누르면 그냥 꺼지는 것이지요.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스위치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봅니다.” (‘스티브 잡스’ 전기 中)

전원 스위치를 따로 두지 않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춰둔 애플 제품의 비밀은 고(故) 스티브 잡스의 전기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담겨 있다.

그의 전기 ‘스티브 잡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전기를 집필한 작가 아이작슨에게 삶과 죽음도 어쩌면 ‘스위치를 켰다 끄는 것’처럼 간단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애플 기기에 스위치 넣는 걸 싫어했다’고 농담처럼 고백하기도 했다.

실제로 애플 제품들에서 전원 스위치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지난 1971년 젊은 잡스가 워즈니악과 함께 개발한 블루박스(공짜로 전화가 가능한 불법 장치)는 전원 스위치가 없는 대신, 가운데 버튼 중 아무 것 하나만 누르면 작동하게 설계됐다. 애플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맥북 에어는 전원 스위치를 키보드에 숨겨(?)뒀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전원 버튼은 가운데 정중앙(홈버튼의 위치)이 아닌 제품 상단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그럼에도 세계인들에게 잡스의 인생은 전원 스위치를 ‘딸깍’ 하면 사라지는 허무한 것이 아니다. 그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히트작을 만든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인 동시에,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력과 독특한 인생철학을 가진 멘토로도 대중들에게 깊은 감흥을 주고 있다.
그의 삶과 철학을 기억하려는 이들은 오늘도 서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잡스의 생전에 공개돼 그의 유작 이미지가 덧씌워진 ‘아이폰4S’는 벌써부터 사전가입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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