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웹데이트도 느리다…이젠 앱데이팅”
뉴스종합| 2011-11-06 10:43
어느 금요일 밤 뉴욕 여대생 크리스티나 왕(20ㆍ세인트존스 대학)은 여느 때처럼 데이트를 하러 거리로 나섰다. 남자친구도 약속된 데이트도 없지만 왕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한 시간 안에 인근에서 상대를 만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데이트 사이트 대신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의 즉석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만남이 유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스마트폰의 ‘데이트 앱’은 휴대전화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데이트 상대를 소개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앱의 장점은 위치정보 확인을 통해 인근에서 당장 데이트가 가능한 상대방 리스트를 추천해 준다는 것이다. 간단한 프로필을 확인한 후 관심있는 상대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만남을 결정한다. 현재 미국에선 Blendr, OkCupid Locals, HowAboutWe 등의 앱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왕은 “웹사이트에서 데이트를 하기까지 평균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스마트폰은 한 시간이면 된다”고 데이트 앱의 장점을 설명했다. 무료로 운영되는 것도 장점이다. ‘오케이큐피드 로컬스’(OkCupid Locals) 앱은 온라인데이트 사이트인 ‘오케이큐피드’(OkCupid)의 스마트폰 버전으로 온라인 회원 250만명 중 10%가량이 이 앱을 사용한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아이폰앱 ‘하우어바웃위’(HowAboutWe) 회원수는 벌써 10만명에 이른다.


데이트 앱이 성행하면서 개인정보 노출 등의 부작용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프로필 정보노출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벼운 만남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오케이큐피드 로컬스’ 회원인 톰 크릿치로우(28)는 “만남이 너무 즉흥적이어서 진지한 만남을 기대하기 어렵단 이상을 받았다”면서 “상대를 만나는 자리에 나갈 때 괜히 어색해서 주변을 빙빙 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30대 젊은이가 대다수인 이용자 상당수가 가벼운 만남을 데이트 앱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마이클 보로니뇨(32)는 ‘오케이큐피드 로컬스’를 통해 만난 상대로 두 달째 데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덜 심각하다는 것이 온라인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왕 역시 “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의 자질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만난 남성들과 큰 차이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데이트 사이트인 ‘매치닷컴’(Match.com)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원들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여서 원하는 것이 다르다”면서 당분간 앱 버전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버드 대학 마이틀 노튼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반경 안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 위해 서점에 가고 카페에 간다”면서 “모바일 세대인 젊은이들에게 데이트 앱은 좋은 사교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