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식생활 변화가 가져온 ‘역류성 식도염’, 매년 18%씩 증가
뉴스종합| 2011-11-06 12:00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점막을 손상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에선 역류성 식도염의 합병증으로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가 발생하고 있으며, 식도암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한문덕)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 146만2000명이던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지난해에 286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8.3%씩 증가했다는 뜻이며,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도 2006년 3,082명에서 2010년 5,852명으로 연평균 17.4% 증가했다.

환자 성별로는 201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남성이 4870명이었으며, 여성 6850명으로 남성보다 2000명 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60대가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60대 남성 환자수는 1만493명 이었으며, 다음으로 70대가 1만320명, 50대가 8199명으로 많았다. 여성의 경우 60대가 1만270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1만1219명), 70대(1만1138명)가 뒤를 이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진료비도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진료비는 연평균 22.1% 증가했다. 2006년 1719억원이었던 건강보험 진료비가 2010년에는 3825억원에 이르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조이는 옷을 피해 복압 증가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금연, 금주, 취침전 음식 섭취와 식후 즉시 눕는 행동을 금하고, 역류를 조장할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역류성 식도염의 합병증으로 바렛 식도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서구에서는 역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식도암 발생률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위산 역류와 관련된 식도암의 발생은 매우 드물다.

바렛식도는 1950년 바렛(Barrett)이라는 사람에 의해 처음 기술됐다. 식도와 위는 바로 연결되어 있는 장기이지만, 식도점막과 위점막을 구성하는 세포의 종류는 다르다. 식도점막은 편평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위점막은 원주상피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바렛식도란 위와 연결되는 식도 끝부분의 점막이 지속적인 위산의 역류에 의해 오랜 시간 위산에 노출되면서 식도의 조직이 위의 조직으로 변한 상태를 의미한다. 즉 식도의 정상 편평상피가 원주상피세포와 같이 변하는것으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식도암 발생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서양인에서 주로 나타나고 동양인에서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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