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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보신각이 종각 아니라 누각인 증거 공개”
뉴스종합| 2011-11-06 13:27
보신각을 1층 전각(종각)에서 2층 누각(종루)으로 새롭게 복원시키는데 중요한 고증(考證) 역할을 한 주춧돌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72년 지하철 2호선 공사 도중 종로사거리 영풍문고 부근에서 발굴한 종로 주춧돌 11기와 장대석 4기를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이관해 전시한다고 6일 밝혔다.

주춧돌은 높이 110∼170㎝, 둘레 6∼6.8m, 무게가 7∼10t에 달하는 거석으로, 발견 뒤 문화유적 조사를 거쳐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보신각의 역사는 조선 태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조 13년인 1413년 종로사거리에 지어진 종루는 세종 시기에 2층 구조의 누각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종루는 조선시대 새벽과 저녁에 각각 한 번씩 종소리를 울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도성 사람들의 생활 중심이었다.

하지만 종루는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됐으며 1619년 광해군 때 1층 종각으로 재건립된 뒤 1895년(고종 32년) 보신각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종각은 6.25 전쟁으로 다시 파손되는 수모를 겪고 1953년 중건됐다.

그러나 정부가 1972년 2호선 지하철 공사 때 이 주춧돌을 발견함에 따라 세종 때의 기록대로 종로사거리에 설치된 것은 2층 누각이었음이 밝혀졌다.

서울역사문화박물관 김문택 박사는 “고건축가와 학자들은 주춧돌의 구조와 크기, 세종 시기의 기록을 통해 보신각이 2층 구조의 누각이었다고 결론지었다”며 “주춧돌은 과거 보신각이 2층 종루였다는 점을 증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학계의 논의를 거쳐 1층 전각(종각)이었던 보신각은 1980년 2층 누각(종루)으로 새롭게 복원됐다.

서울역사박물관 강홍빈 관장은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도시 역사와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종루 주춧돌을 이관해 전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박물관 앞에 전시되어 있는 주춧돌은 이번주 내로 그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붙여진 뒤 서울 역사를 이해하는 교육자료로 활용된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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